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세계 최고 빌딩 부르즈 칼리파(Burj Khalifa). /사진=AFP
2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두바이 상공회의소는 두바이 기업 24만5000여 곳 중 1228곳을 선정해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중 약 70%가 6개월 이내에 폐업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응답 기업 중 약 75%는 직원 20명 미만인 소규모 사업체였다. 두바이 상공회의소는 "대부분 CEO들이 봉쇄조치 정점기에 봉쇄조치가 길어질 것이라는 전제 하에 응답한 것"이라고 밝혔다.
텅빈 두바이 거리. /사진=로이터
미국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22일 오후 2시(한국시간) 기준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만6898명이며 사망자 수는 237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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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의 한 호텔. /사진=AFP
중소기업 줄폐업이 이어질 경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외국인 노동자 유출이 급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5월 초까지 인도 국적 노동자 15만명과 파키스탄 국적 노동자 4만명 등 다수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UAE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CNBC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일자리가 없어지면 UAE를 떠나 고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는 경제회복에 필요한 소비자 기반도 약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UAE의 인구 감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나세르 알 샤이크 전 두바이 재무부 국장은 이달 초 트위터를 통해 "올해에만 UAE 인구의 최소 10%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는 10월20일 개막 예정이던 대규모 국제행사인 '엑스포2020 두바이'도 코로나19로 1년 연기됐다. 수십억달러를 들인 이 행사는 6개월 간 약 2400만명이 방문해 어려움을 겪는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마저도 좌절됐다.
저유가에 두바이 부동산 투자도 '시들'
통행금지령이 내려져 집 안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 /사진=AFP
두바이의 주택용 부동산 가격은 2014년 정점 대비 30% 하락했다. CNBC는 "지난해 두바이 경제 성장률은 불과 1.94% 성장한 데 그쳐 2009년 암흑기 이후 가장 느린 속도로 성장했다"면서 "마이너스(-) 2.6%의 성장률을 기록한 2009년 경제위기도 부동산 침체로 인해 촉발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이 10년 전의 침체보다 두바이에 훨씬 더 큰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