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한국육계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육계 도매가는 kg당 1190원으로 전년 대비 48% 하락했다. 지난달 보다는 14.4% 내렸다. 생계유통가격은 kg당 778원으로 생산원가를 밑돌고 있다. 생계유통가격은 코로나19가 발병한 2월 이후 꾸준히 하락세다. 지난 2월 평균 1169원에서 3월 1135원, 4월 912원까지 하락했다.
닭고기 시세가 하락하면서 주요 업체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하림, 마니커, 체리부로 등 주요 닭고기업체들의 1분기 적자전환했고 매출도 감소세를 보였다. 하림은 지난 1분기 매출이 18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7% 감소했고 영업적자 73억원을 기록했다. 마니커는 매출이 30% 넘게 하락했고 10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체리부로는 매출액은 1% 늘었지만 적자 86억원을 기록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5월 기준 육계 사육 마릿수는 1억77만마리로 전년보다 4% 늘었다. 이같은 공급과잉은 올해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오는 10월까지 병아리 생산잠재력이 평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사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년보다 사육 마릿수도 3% 내외 정도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닭고기 가공업체들의 생산시설 확충으로 생산 효율성이 높아진 것도 공급이 늘어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 하림이 익산 신공장을 지난해 본격 가동한데 있어 사조원, 동우팜테이블 생산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닭고기 시세가 원가를 밑돌만큼 바닥을 치고 있는데다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닭고기 판매를 확대하고 소비를 늘릴 수 있는 방안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