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파르나스호텔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고객 발길이 끊긴 호텔들이 내국인 투숙객 비중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얼리 체크인과 레이트 체크아웃으로 호텔 투숙시간을 대폭 늘리고 객실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통해 '생활 속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다.
/사진=파르나스호텔
롯데 시그니엘 서울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소노 호텔앤드리조트 등 주요 호텔들이 일제히 인룸 다이닝 서비스 패키지를 출시했다.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는 오는 31일까지 아침 조식을 룸서비스로 제공하는 '룸콕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투숙 시간을 24~30시간까지 대폭 늘리면서 1박에 2끼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패키지도 눈에 띈다. 르 메르디앙 서울은 이번달까지 뷔페 조식 2인에 호텔 야외 테라스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셰프 더 그릴' 패키지를 선보인다. 여의도 콘래드 호텔은 스테이 앤드 다인(Stay & Dine) 패키지'를 통해 10만원 식음 크레딧을 제공, 호텔 내 모든 레스토랑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호텔 인근 맛집의 음식을 객실로 직접 배달하는 서비스까지 나왔다. '힙플'로 꼽히는 성수동에 자리잡은 호텔 포코는 족발로 유명한 지역 특색을 살려 위풍당당 족발 성수점의 족발세트와 한강주조 양조장의 나루생막걸리 1병을 직접 룸까지 가져다 주는 '방콕 성수로드' 패키지를 내놨다.
호텔에서 홈트·영화·패션쇼 한다
/사진=콘랜드 서울
호텔들은 코로나 사태로 '집콕'족들이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 이용빈도가 많아진 것을 반영, 객실을 영화관으로 꾸미고 있다. 서울드래곤시티는 넷플릭스 설치, 특급호텔의 안락한 객실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는 '레이지 호캉스' 패키지를 출시했다. 메리어트 계열의 목시(MOXY) 서울 인사동도 넷플릭스 뿐 아니라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 스트리밍을 서비스를 제공, 영화 뿐 아니라 뽀로로 등 키즈카툰도 무료로 볼 수 있다.
객실에만 있어도 이른바 '코로나 확찐자'를 피할 수 있다. 콘래드 서울은 스위트 객실에서 이른바 '홈트(홈트레이닝)'을 즐길 수 있는 '스테이 헬시' 패키지를 내놨다. 객실 내에 스피닝 바이크부터 요가 매트, 덤벨, 짐볼, 스트레칭 밴드 등 다양한 기구를 마련했다. 운동을 마치면 카페 10G에서 제공하는 디톡스 주스로 상쾌함을 더할 수 있단 설명이다.
/사진=목시 서울 인사동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가 지속되며 호텔들이 내국인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더욱 창의적이고 다양한 패키지를 구성하고 있다"며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면서도 느긋하고 여유롭게 호캉스를 통해 '집콕'의 피로감을 날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