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평 아파트 분양가가 9억…후분양하는 이유있네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0.05.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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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평 아파트 분양가가 9억…후분양하는 이유있네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다음달 신축 아파트 474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내년 2월 입주를 앞둔 후분양 단지로 전 가구의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예상보다 비싸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약 경쟁률과 당첨 가점이 최근 분양 단지 대비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22일 상도역 롯데캐슬 입주자 모집공고문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전 평형의 분양가가 9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는 3.3㎡당 3300만~3800만원. 동·호수 등에 따라 분양가는 59㎡(이하 전용면적)가 9억1300만 ~ 9억9800만원, 74㎡가 10억7500만~11억7200만원, 84㎡가 11억9700만~12억9600만원으로 책정됐다. 가장 큰 면적인 110㎡의 분양가가 14억2900만~16억1300만원이다.

일반분양 전체 가구의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서면서 신혼부부와 다자녀가구 등을 위한 특별공급 물량은 없게 됐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라 서울과 같은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사업주체가 분양가격 9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을 특별공급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도역 롯데캐슬의 특별공급을 기다려온 수요자들이 아쉬움을 나타내는 이유다.



인근 시세 대비 10% 가량 저렴, 최근 분양단지들 보단 비싸

분양가는 주변 시세와 비교했을때 다소 낮은 수준이다. 인근에서 이 단지와 가장 입지 여건이 비슷하면서 신축 단지인 곳이 '상도e편한세상노빌리티'다.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입주 3년차인 해당 아파트의 84㎡가 이달 13억2000만원에 팔렸다. 최근 1개월 평균 매매 호가는 14억6500만원 선이다. 이 단지와 비교했을때 상도역 롯데캐슬의 분양가는 2억원 가량 낮다.


시장에서는 상도역 롯데캐슬이 후분양을 진행함에 따라 분양가가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후분양은 공정률이 60% 이상 진행된 후 분양하는 방식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 보증을 받지 않아 분양가 규제에서 자유롭다.

이 단지는 2018년과 지난해 선분양을 준비했지만 HUG와 분양가 보증 협상에 실패하면서 후분양으로 돌아섰다. 2018~2019년 당시만해도 시장에서는 3.3㎡당 분양가를 2000만원 초중반으로 예상했다. 분양시기가 미뤄진 사이 땅값 등 부동산 가치가 오르며 분양가는 3000만원 중후반선으로 뛰었다.

분양관계자는 "기존 원주민의 정착률을 높이기 위해 후분양을 택했다. HUG 분양 보증을 받은 단지 대비 분양가가 비싸게 책정된 건 사실"이라며 "다만 시스템에어컨이나 발코니 확장 비용 등이 분양가에 포함됐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도역 롯데캐슬 투시도/자료=롯데건설상도역 롯데캐슬 투시도/자료=롯데건설


"청약 경쟁률 20대 1 이하로 떨어질 것"

시장 예상 대비 높은 분양가 탓에 청약 경쟁률은 최근 분양 단지 대비 다소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입지 조건이 딱 들어맞진 않지만 이달 동작구 흑석동에서 분양한 '흑석리버파크자이'의 분양가는 3.3㎡당 2813만원이었다. 평균 경쟁률은 95.9대 1에 달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상도역 롯데캐슬의 분양가는 2017~2018년 강남권 단지 분양가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면적 유형에 따라 낮은 곳은 경쟁률이 20대 1 이하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 청약 가점컷도 40점 초중반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159-250번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상도역지역주택조합이 재개발한 아파트다. 지하 5층~지상 20층, 13개동 총 950가구로 이중 47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다음달 15일 1순위 당해지역 대상자의 청약을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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