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향한 K컴퍼니..2020 대한민국산업대상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2020.05.2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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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산업에 끼치는 영향은 얼마나 클까.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일부 기업에 물은 결과, IMF 외환 위기보다 경제적 충격을 30%나 더 크게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 속에서 산업계는 휘청거리기만 할까.

그렇지만은 않다. 코로나 이후를 생각하는 '기업가 정신'이 있어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진행한 설문이 이에 힘을 싣는다. 코로나19 이후 스타트업 생태계가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답변이 부정적 답변보다 우세했다. 그 이유로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을 꼽았다. 위기 속에서도 움츠러들지 않는 기업인들은 어떤 모습일까. 22일 머니투데이가 개최한 '2020 제6회 대한민국 산업대상'에는 코로나 위기에서도 혁신을 앞세우는 기업인들이 자리했다.



22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산업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중기협력팀 오지훈 기자22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산업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중기협력팀 오지훈 기자


올해로 6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산업대상'은 업계를 망라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거나 적극적 R&D(연구·개발)로 해당 산업 분야를 선도할 중견·중소기업을 위한 행사다. 특히 전 세계 경제가 타격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기업이 주를 이뤘다.

수상기업은 4개 산업으로 분류한 뒤 세부 부문에 맞춰 모두 57개 기업을 선정했다. △전기전자·에너지, 12개 △의료·바이오, 15개 △소비재·교육, 15개 △ICT·SW(정보통신·소프트웨어), 15개다.



◇비대면·스마트 워킹 '혁신 기업'
이날 행사에서는 기업의 업무 혁신과 관련한 SW 기업과 비대면 솔루션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이 'K-ICT대상', 'IT솔루션대상' 등을 받았다. AI(인공지능) 무인점포 시스템 업체 브이디컴퍼니(대표 함판식)와 기업 지출 관리 플랫폼 업체 세포아소프트(대표 이희림), 그룹웨어 및 재택근무 솔루션 업체 하람아이(대표 안재석) 등이다.

글로핸즈(대표 최충열)는 비대면 거래에 특화된 블록체인 계약 서비스로, 제이니스(대표 이재준)는 근로 시간 관리와 원격 근무 지원을 돕는 SW로 수상했다. 한국경영원(대표 김보현)도 건설 업무 혁신 솔루션으로 수상 명단에 올랐다. 근태관리 솔루션 업체 노버스메이(대표 박민효·이창민)와 통합메시징시스템(UMS) 기업 엠앤와이즈(대표 조종철), ICT 컨설팅 업체 매사(대표 강종효), AI 기반 이커머스 솔루션 개발사 오드컨셉(대표 김정태)도 기업들의 업무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버추얼랩(대표 이민호)은 클라우드형 신소재 개발 플랫폼을 개발한 공로로 수상했다.

하렉스인포텍(대표 박경양)은 간편결제 시스템을 전 세계로 수출하면서 'K-페이먼트' 우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삭랜드코리아(대표 하경태)는 해외 직구 또는 역(役)직구(해외 소비자의 국내 쇼핑몰 구매)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국내 핀테크 업계의 '크로스 보더' 강자다.


◇살기 좋은 '사회 인프라' 만드는 기업
첨단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시티'나 깨끗한 '친환경 도시' 조성에 앞장서는 기업들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피에스(대표 김민석)는 폐수 슬러지 등 버려지는 폐기물을 가스와 오일로 연료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업체다. 파란에너지(대표 김성철)는 아파트 내에서 전력 거래가 가능한 에너지 P2P(개인 간 거래) 플랫폼을 운영, '서비스혁신대상'을 받았다.

전기버스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에디슨모터스(대표 강영권)와 전기 자전거를 차세대 주력 아이템으로 삼은 코메트바이시클(대표 허희철·김해창)도 수상 명단에 올랐다. 독자적 환기 시스템을 앞세운 에이올코리아(대표 백재현)와 메타빈스(대표 이종철)는 미세먼지·유해물질 저감 시스템 분야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카르타(대표 최석원, 김영훈)는 건설 현장용 드론 플랫폼이, 덕산메카시스(대표 송기현)는 스마트 빌딩 시스템이 주력 아이템이다. 시솔(대표 이우규)은 지문 인식 NFC(근거리무선통신) 카드를, 이노라인(대표 강명조)은 QR코드를 건물 출입 보안 등에 활용하는 데 힘쓰고 있다.

IoT(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시티 플랫폼 회사 디케이앤트(대표 양동국)와 AI로 뺑소니를 예방할 수 있는 스마트 신호등 개발사 제브라앤시퀀스(대표 오동근)도 첨단 도시에 기여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엠티(대표 노정수·문병욱)는 해양용 ICT 제품을 해양경찰청과 해군 등에 제공하면서 이들의 안전한 항해를 돕고 있다.

◇ 미래를 위한 투자 '교육'
교육 관련 수상 기업들은 ICT로 무장한 기초·진로 교육 콘텐츠를 내세웠다. 로보링크(대표 이현종)는 로봇 융합 교육과 놀이를 합친 '로봇 에듀테인먼트'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 육성에 기여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에이다코딩랩(대표 우유원)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함께 만든 SW 코딩 교육 플랫폼을 서비스 중이다.

캠퍼스멘토(대표 안광배)는 진로 및 교원 교육에, 하프(대표 김군)는 자기주도형 학습기에, 키즈스피치마루지(대표 이지은)는 어린이 스피치 프로그램에 특화된 회사다. 게임에듀(대표 정정훈)는 대한민국이 e스포츠 강국의 명성을 지속 이어갈 수 있도록 게이머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 품질로 증명하는 브랜드·서비스
히트 상품을 꾸준히 제조하는 리즈케이(대표 김청경)와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 인코코스메틱(대표 이관경), 천연화장품 업체 랑벨(대표 박애란)은 'K-뷰티대상'을 받았다. 생명공학 기술을 융합한 화장품 업체도 수상 명단에 올랐다. 아이더마바이오(대표 양승호)는 메디컬 에스테틱을, 애디팬더(대표 최승준)는 미생물 화장품을 내세운 회사다.

슈슈코스메틱(대표 박경미)은 어린이 화장품으로, 엔큐엔에이(대표 홍창일)는 약국 전용 건강기능식품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펫 용품 전문업체 제롬(대표 김수경)과 유아용품 업체 이오스트(대표 진두호), 블랙박스 전문업체 엠티오메가(대표 이진국), 온수·온열 매트 일월(대표 허희선) 은 제품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상했다. 디자인크레파스(대표 장미옥)는 혁신 디자인 서비스를 접목, 공공 정책 및 프로젝트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 K-바이오, K-메디컬의 저력
이번 행사에서는 의료 소재나 장비, 신약 개발에 힘쓰는 기업도 다수 차지했다. 특히 코로나19 대응 우수사례로 K-방역이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 때문에 '의료·바이오' 관련 기업이 눈길을 끌었다.

하플사이언스(대표 최학배·김대경)는 최학배 전 한국콜마 대표가 주축이 된 항노화 신약 회사다. 설립 1년도 되지 않아 약 1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업계의 이슈가 됐다. 'K-바이오대상' 수상 업체 바이오오케스트라(대표 류진협)는 RNA(리보핵산) 기반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종근당으로부터 5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핀테라퓨틱스(대표 조현선)는 단백질 분해 유도 방식의 프로탁 신약으로 6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엑소좀 치료제 업체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대표 최철희)의 누적 투자금은 183억원으로 회사는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삼았다.

아디포랩스(대표 한성호)는 NK(자연살해)세포 활성을 촉진하는 암 치료기로 '할랄 시장'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큐브메디컬(대표 김희태)은 유전체 맞춤형 의료 서비스 DTC(소비자직접의뢰) 검사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이종 융합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원바이오젠(대표 김원일)은 '자가 점착성 보더 폼 드레싱제'를 국산화했다. 휴덴스(대표 박종광)는 인공뼈 소재로 쓰이는 OCP(인산8칼슘)를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애니메디솔루션(대표 김국배)은 VR(가상현실)과 로봇 등을 융합한 신의료 사업에 집중해 'K-메디컬대상'을 받았다.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갖춘 업체도 이번 행사에 자리했다. 식물 활용 단백질 분리·정제 기술을 갖춘 바이오앱(대표 손은주)은 이 기술로 코로나19 항원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옵토레인(대표 이도영)은 디지털 PCR(유전자 증폭) 기반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한 회사다. 해당 키트는 위음성(양성인데도 음성으로 판정)을 대폭 낮출 수 있는 데다 CE(유럽통합인증)도 통과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무진어소시에이츠(대표 김병전)는 정신건강 관리가 가능한 '명상플랫폼'으로 코로나 블루(코로나로 겪는 우울·불안 증상)를 겪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22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산업대상' 시상식에서 박종면 머니투데이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중기협력팀 오지훈 기자22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산업대상' 시상식에서 박종면 머니투데이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중기협력팀 오지훈 기자
◇ 세계의 주목을 받은 한국.. '우리 모두의 힘'
이번 행사에서 인사말을 맡은 박종면 머니투데이 대표는 유례없는 위기 상황에서도 '축적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인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박 대표는 "세계의 주목을 끈 한국형 방역 시스템은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진 게 아니다"면서 "경제 활동을 최대한 보장하는 '개방적 접근'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높은 시민 의식', ICT, 바이오, 의료 체계 등의 각종 요소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했다. 민관 협력과 개인의 노력 등 사회 구성원들의 공조가 있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코로나19 극복에 힘쓰는 기업들의 활동을 강조했다.

이종섭 동국대학교 교수는 심사평에서 "이 자리에 참석한 수상 기업은 악조건 속에서도 내실을 다져온 기업"이라면서 "뛰어난 기술력과 도전 정신으로 앞으로도 우리 경제를 주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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