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대신 성관계?' 집주인 비상식적 요구, 코로나 이후 증가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0.05.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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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로나19(COVID-19)로 경제가 어려워지며 미국에서 빈곤층 여성이 월세 대신 성 착취를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공정주거연합(NFHA)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후 집주인에게 성적 요구를 받았다는 고발이 코로나19 이전보다 13% 증가했다.

NFHA 웹사이트에 공개된 팟캐스트에서 한 여성은 "집주인과 성관계를 맺지 않는다면 그는 나를 내쫓을 심산이었다"며 "싱글맘으로서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나는 집을 잃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NFHA의 모건 윌리엄스 변호사는 "특히 취약계층은 당장 내쫓기게 됐을 때 선택권이 없다"며 "주거 문제에서 '착취자'들은 이런 취약성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월세 대신 성관계를 요구하는 사례가 워낙 은밀하게 이뤄지고 피해자들이 성매매 혐의를 받는 법적 모호함이 있어 쉽게 드러내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신고가 어렵고 문제가 수면 위로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빈곤층 여성에 대한 성 착취는 앞서 영국에서도 사회적 논란이 됐다. 주거 자선단체 '쉼터 잉글랜드'가 2018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영국 전역에서 약 25만명의 여성들이 월세 대신 성관계를 요구 받았다.

웨라 홉하우스 영국 의원은 "코로나19로 영국 전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 최악의 시기에 노숙자가 되기 보다는 이런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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