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산업 활동이 중단되자 뿌옇게 흐렸던 하늘은 제 색깔을 찾았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4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유엔(UN)은 이 같은 생물 다양성 위기의 근본 원인을 5가지로 지적한다. 그중 핵심은 동식물의 서식 공간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거다. 1980년부터 20년간 사라진 열대림은 약 1억 헥타르(1ha는 1만㎡)에 달한다. 도시화와 기후변화, 각종 공해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 밖에도 사냥·밀렵, 외래종 침입 등이 이유로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은 역설적으로 지구촌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자연환경학자들은 “인간과 자연의 거리 두기가 환경에 대한 인류의 인식을 높이는 계기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도시와 같은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이뤄진 공간에서 오랫동안 지내다 보면 불안하고, 주의력이 산만해지며, 쉽게 피곤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인간이 자연과 함께 지내지 못해 걸리는 질환, 바로 ‘자연결핍장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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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잇손(ITSON) 대학 연구팀은 도시보다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런 아이들은 자연과 더 깊은 유대감을 나타냈고, 성인이 되어서도 생태보호에 적극적이었다.
자연은 인간 생존의 가장 큰 토대다. 기후 변화의 위기를 막고 자연과 공존하는 노력에도 함께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와 환경,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그린 뉴딜’을 고민할 때다.
속풀이 과학은 ‘자연 생태계 회복’에 더 관심을 갖자는 차원에서 지난해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올해의 야생사진작가상’ 출품작 중 인기를 끈 몇몇 작품을 소개한다. 해당 사진전에는 100개국 4만8000여점의 작품이 참가했다.
몸길이 약 15m. 몸빛깔은 푸른빛, 수염은 옅은 황색을 띤 회색수염고래가 ‘고래 관광선’에서 내려온 한 쌍의 손을 바라보고 있다. 이 고래는 호기심이 많아 관광선을 자주 쫓는다. 하지만 선박에서 나오는 음파에 호기심을 가진 고래들이 접근하다 치여 다치거나 죽는 경우도 많다. 회색수염고래는 멸종 위기종으로 국제조약에 의해 포획이 금지돼 있다. 북태평양에서만 서식한다./사진=런던자연사박물관
짐바브웨의 카리바 호수, 황소떼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태어난 지 며칠 안 되어 보이는 새끼 하마를 어미가 입으로 물어 옮기고 있다./사진=런던자연사박물관
바다표범의 사냥감이 된 젠투펭귄의 목숨 건 36계 줄행랑. 젠투펭귄은 황제펭귄, 킹펭귄에 이어 현존하는 펭귄 중 세 번째로 몸집이 크다. 키는 51~90cm, 몸무게는 약 4~8kg 사이다./사진=런던자연사박물관
이보다 행복한 표정이 또 있을까. 유순한 성격의 웨델해표가 낮잠을 즐기고 있다. 웨델해표는 주로 바닷가 자갈밭이나 해빙에 아무렇게 누워 잠을 청한다. 몸길이 3.3m, 몸무게는 550kg에 달한다. 웨델해표는 탐험가들에게 든든한 안전요원이다. 웨델해표는 해빙 중 두께가 가장 얇은 곳만 골라 숨구멍을 뚫고 올라온다. 웨델해표의 숨구멍이 있다면 “이곳은 피해 가세요”라고 알리는 안내판인 셈이다./사진=런던자연사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