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전시 대덕구 신대동 신대버스공영차고지 관리동에서 열린 수소버스 충전소 '찾아가는 주민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발표 내용을 듣고 있다. / 사진=권혜민 기자
지난 22일 오후 4시 대전 신대동 신대버스공영차고지. 줄지어 선 버스들을 지나 관리동 건물 2층 교육장에 들어서자 정장을 차려 입은 중년 남성부터 뽀글머리의 할머니까지 남녀노소 50명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수소버스충전소가 들어설 이곳 차고지 근처에 사는 주민들이었다.
대전시는 신대차고지에 있는 CNG(압축천연가스) 충전소 부지에 수소버스충전소를 세워 향후 수소버스 보급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대전시 3개 업체 시내버스 210여대가 동시 주차 가능한 곳이다. 대전시는 장기적으로는 내구연한이 끝난 CNG 버스를 수소버스로 대체할 계획이다.
수소버스 충전소가 들어설 대전시 대덕구 신대동 신대버스공영차고지 CNG 충전소 부지. / 사진=권혜민 기자
윤여광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H2KOREA) 실장의 '우리가 궁금했던 수소 이야기' 발표로 설명회가 시작했다. 수소의 기본적 특징과 수소차·수소충전소의 원리, 국내 현황과 해외 사례 등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준공된 국회 충전소, 준공을 앞둔 정부세종청사 충전소 등 국가 주요시설 내 구축 사례를 소개하며 "수소충전소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태경 한국가스안전공사 차장이 수소충전소 관련 안전 규정을, 김동원 대전도시공사 실장이 신대 수소버스충전소 구축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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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한 주민들은 수소충전소 안전규정이 철저히 갖춰져 있다는 점에 안심하다면서 앞으로도 실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안전성을 '1순위'로 따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웃들과 단체로 설명회장을 찾았다는 회덕13통의 한 주민은 "우리 동네에 수소충전소가 생긴다고 하니 정말로 안전한지 걱정이 돼 왔다"며 "일반 주민 입장에서야 막연히 위험성이 있지 않겠냐는 걱정이 많은데, 앞으로 이중삼중 안전관리에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덕구 회덕동 바르게살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민 황진구씨(56)는 "더 많은 주민이 왔어야 했는데 설명회가 급하게 진행된 점이 아쉽다"며 "전문적인 내용이라 어렵지만 안전하다고 하니 추진을 하긴 하되 안전을 잘 챙겨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전시 수소차·충전소 보급 현황 및 계획/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대전시는 앞으로도 지역주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수소경제 핵심 인프라인 충전소 보급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준공을 앞둔 동구 중도수소충전소를 포함해 올해 말까지 충전소 4개소를 추가 확충해 '수소산업 선도도시'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수소차 보급도 확대한다. 지난달 기준으로 대전에 보급된 수소승용차는 249대인데, 연내 293대와 수소버스 10대를 더 늘릴 계획이다. 올해 산업통상자원부 '수소추출시설 구축사업' 지원 대상에 선정돼 연간 580톤의 수소를 생산하는 소규모 수소추출시설 건립도 추진 중이다.
정대환 대전시 기반산업과장은 "어렸을 적 상상했던 '물로 가는 자동차'가 수소차로 현실이 됐다"며 "수소충전소가 주민 편의시설로 자리매김 될 수 있도록 안전한 구축과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