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사는 '나인원한남'의 힘… 주변 땅값 2년새 2배↑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0.05.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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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크]분양가만 45억~90억 초고가, 전지현 등 유명인사 모여… '고메이494 한남' 들어서며 상권 활성화

편집자주 다른 동네 집값은 다 오르는데 왜 우리 집만 그대로일까. 집은 편안한 안식처이자 '재테크' 수단이기도 하다. 생활하기 편하고 향후 가치가 상승할 곳에 장만하는게 좋다. 개별 아파트 단지의 특성과 연혁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재택(宅)크'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아파트 단지를 분석해 '똘똘한 한 채' 투자 전략을 도울 것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최고급 아파트 '나인원한남'이 지어짐과 동시에 일대 땅값이 계속 올랐어요. 이면도로 상가주택들도 2배가 됐어요. 최근엔 단지내 상가인 '고메이494 한남'이 힙플레이스가 되며 더 뜨거워진거 같아요."(한남동 내 김건오 에이앤디공인중개소 대표)

최근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이 펜트하우스에 입주하면서 주목받은 곳. 임대보증금만 33억~48억원대에 이르는 '나인원한남'이다. 지난해 12월~올해 1월 입주함과 동시에 최고급 아파트와 주변 상권 지형을 바꾸고 있다.



배용준 등 유명인사 집합… 철통 보안 "중개사도 접근 어려워"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단지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단지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지금까지 최고급 단지 하면 떠오르는 곳은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이었다. 가수 겸 배우 비와 배우 김태희 부부, 방탄소년단, 소지섭 등 유명 연예인들이 매입한 곳이다.

최근에는 유명인사들이 한남대로 건너편에 있는 나인원한남으로 모여들고 있다. 가수 장윤정과 아나운서 도경완 부부, 배우 배용준과 박수진 부부,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손준호 부부, 롯데그룹 등 대기업 임원 등이 지드래곤과 이웃사촌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인원한남은 지하 4층, 지상 5~9층 9개동에 206~273㎡(이하 전용면적) 총 341가구 규모로 이뤄진 아파트다. 외인주택부지였는데 대신증권 (15,630원 ▲230 +1.49%) 자회사 대신F&I가 고급 주택 단지로 개발했다.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6~7분 정도 꼼데가르송거리를 조금 걷다 왼쪽 언덕길과 한남동 카페거리를 지나가면 나인원한남 입구가 나온다. 지하철 역사, 공연장 블루스퀘어 등과 가까워 입지가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남더힐은 타운하우스처럼 꾸며지고 조용한 입지에 있어 중장년층이, 나인원한남은 편의시설이 많아 젊은층이 더 선호한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 설명이다.

문이 모두 닫혀 있는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입구 모습. 외부인이 출입하기 어렵다./사진= 박미주 기자문이 모두 닫혀 있는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입구 모습. 외부인이 출입하기 어렵다./사진= 박미주 기자

철통 보안도 자랑한다. 모든 출입구가 닫혀 있으며 입주민만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다. 또 자연채광이 유입되는 수영장과 사우나시설, 호텔급 라운지와 카페, 음악 레슨실, 키즈룸, 와인창고 등 고급 시설이 있다.

다만 조망은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단지 내 1㎞의 순환 산책로가 있지만 주변엔 산책로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인접한 한남근린공원부지를 서울시가 사들여 공원화할 경우 주거 여건이 좋아질 전망이다.

2023년 분양가 3.3㎡당 6100만원… "차익 기대"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가격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가격
나인원한남은 아직 분양 전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통제로 후분양을 택했기 때문이다. 입주자들은 완공시기인 지난해 11월부터 4년간 임차인으로 있다 2023년 11월 분양전환을 받을 수 있다.

임대보증금은 3.3㎡당 평균 4500만원이다. 분양 전환 가격은 3.3㎡당 평균 6100만원으로 확정됐다. 면적별로 207㎡ 45억7500만원, 244㎡ 54억3000만원, 펜트하우스(244㎡)는 9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 주택 전문 김건오 에이앤디공인 대표는 "인근 10년차 한남더힐 시세가 3.3㎡당 6천몇백만원인데 이보다 새 아파트이기 때문에 나인원한남 시세는 6000만~7000만원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고급주택 매매시세가 조금 조정됐지만 크게 떨어지지 않아 보합이고, 용산 개발 호재도 많아 시간이 지나면 분양가 이상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지내 '고메이494 한남' 뜨며 주변 상권 활성화… 땅값 2배돼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단지 내 상가에 입점한 '고메이494 한남' 모습. 한남대로변에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단지 내 상가에 입점한 '고메이494 한남' 모습. 한남대로변에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나인원한남이 주목받고 단지 내 상가에 들어선 고메이494 한남이 인기를 끌며 주변 상권은 활기를 띠고 있다.

고메이494는 갤러리아백화점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2012년 강남구 압구정동에 이어 한남동에 두 번째로 만들어졌다. 고메이494 한남에는 커피전문점계 애플로 불리는 '블루보틀' 등 유명하지만 흔치 않은 F&B 브랜드 등이 집합해 있다.

이 때문인지 평일 낮에도 고메이494 한남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고 구경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보였다.
용산구 한남동 '고메이494 한남' 내부 푸드코트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용산구 한남동 '고메이494 한남' 내부 푸드코트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그러면서 나인원한남 인근 한남동 카페거리 일대 땅값은 2년새 두 배가 됐다. 대로변인 꼼데가르송거리가 아닌 이면도로 상가주택 가격이 3.3㎡당 3000만~4000만원이었는데 6000만~8000만원이 됐다. 나인원한남 택배전용 주차장 입구 바로 옆에 있는 상가주택은 2~3년 전 호가만 3.3㎡당 1억원이고 매수자가 없었는데, 지금은 호가가 1억5000만원까지 뛰었고 1억원 이상 주겠다는 매수자가 나타난 상태다.

주변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나인원한남 입주시기인 지난해 말부터 주변 땅값이 급격히 올랐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현재도 가격은 상승세"라고 말했다.
'나인원한남' 인근 한남동 카페거리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나인원한남' 인근 한남동 카페거리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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