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된 美 모멘티브 인수…KCC 신용등급 강등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05.2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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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된 美 모멘티브 인수…KCC 신용등급 강등


국내 신용평가사가 KCC (246,000원 ▼2,000 -0.81%)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미국 첨단소재 전문기업 '모멘티브'의 자회사 편입에 따른 재무부담과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21일 한국신용평가는 KCC의 무보증사채(SB) 신용등급을 'AA 부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KCC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A 부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낮췄다. 재무부담과 수익성 악화를 하향 이유로 설명했다.



우선 모멘티브 인수 영향으로 KCC의 재무부담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와 관련해 "2020년 1분기부터 모멘티브가 회사 연결재무에 반영되고 있다"며 "이 영향으로 2020년 3월 말 연결기준 KCC의 순차입금은 3조8004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6558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재무안정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확대된 재무 부담으로 KCC의 부채비율은 156.8%, 순차입금의존도 31.6%로 지난해(부채비율 110.7%, 순차입금의존도 17.6%)보다 크게 늘었다.



한국신용평가는 "(모멘티브) 인수·합병으로 단기간 내 재무안정성 개선이 쉽지 않다"며 "변동성이 높은 실리콘 사업 비중이 확대돼 사업 안정성도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악화도 신용등급 하향 이유로 꼽았다. 한국신용평가는 "2018년 이후 전방산업인 건설과 자동차 산업의 수요 감소, 경쟁 심화에 따른 단가하락,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주요 사업인 건자재와 도료 부문 외형이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7년 3조23억원이었던 KCC의 건자재 및 도료 매출액은 2019년 2조583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2018년 6.4%, 2019년 4.1%로 저하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COVID-19)의 여파로 인해 글로벌 완성차 수요감소와 LNG선을 비롯한 선박발주량 회복 지연으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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