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Statista)가 조사한 2018년 미국 내 모바일 뱅킹 사용률은 45.3%였다. 마케팅 컨설팅사 컴스코어(Comscore)에 따르면 같은 해 스페인, 이탈리아의 모바일 뱅킹 이용률은 48%, 독일은 모바일이 아닌 PC 이용 인구가 40%였다. 영국은 모바일뱅킹이 거의 미미한 수준이었다. 안전성을 이유로 많은 영국인은 여전히 은행 영업점을 찾는다. 일부 개방적인 사람들이 PC를 이용하는 정도다.
머니투데이가 국내 대표 은행 8곳, 보험사 7곳 등 15개 금융회사의 디지털 금융 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6.7%는 국내 디지털 금융 기술이 세계적 수준이며 53.3%는 자사의 기술은 글로벌 금융사들에 비해 손색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IT산업 전반의 높은 기술력과 우수한 인프라(77.8%)’를 그 배경으로 꼽았다. 이어 ‘우수 인력(11.1%)’, ‘선진 기술에 대한 높은 수용성(11.1%)’ 등을 지목했다. 임원들의 절반 이상은 자사 인력의 질적 수준도 뛰어나다(53.3%)고 평가했다.
이는 디지털 관련 인적 수준을 부정적으로 평가(6.7%)한 응답자들이 그 이유로 ‘인재들이 IT 기업을 선호해서(100%)’라고 답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IT 부문이 오랫동안 금융회사에서 그동안 곁가지로 여겨졌고, 이로 인해 IT 인재들이 금융회사를 선택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국내 리딩은행 중 한 곳이 특정대학과 협약을 맺는 방식으로 인재확보에 나선 것도 이같은 우수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반영한다.
디지털 금융에 대한 투자도 더 진행돼야 한다고 봤다. 응답자의 33.3%는 각각 자사 디지털 금융 관련 비용으로 연간 ‘50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을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금융사별 투자규모 차이는 컸지만 ‘예산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는 질문에 거의 모든(93.3%) 임원들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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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과 디지털 금융 구현에 관한 협업은 원활하다(53.3%)고 보면서도 규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사 임원은 “디지털 금융에 대해 당국이 규제 해석을 명확하게 해주지 않고 있다”며 “금융 당국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보니 금융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를 가리는 데서 신중을 거듭해 정책 결정이 늘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