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하남 도시철도 출발 어디?…정부 "오금역 아닐수도"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0.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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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교산지구 광역교통계획 노선도. '가'로 표시된 노선이 이번에 신설하는 하남~송파 도시철도 구간이다. 하남 지역 종착지는 하남시청역으로 확정됐지만 송파 지역 연계 지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하남 교산지구 광역교통계획 노선도. '가'로 표시된 노선이 이번에 신설하는 하남~송파 도시철도 구간이다. 하남 지역 종착지는 하남시청역으로 확정됐지만 송파 지역 연계 지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가 3기 신도시 하남 교산지구 광역교통망의 핵심인 도시철도 신설 노선을 놓고 고심 중이다. 종착지는 연말 개통 예정인 5호선 하남시청역으로 확정됐지만 서울 연계지점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어서다.



오금역 외에 다른 노선을 고민하는 이유는 강남 업무지구와의 연계성이 약한 까닭이다. 김승범 국토부 공공택지기획과장은 21일 기자단 브리핑에서 “3호선과 연계된 대청, 도곡역 등은 업무지구가 아닌 주거지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오금역 외에 다른 연결 지점을 검토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선(본선 외에 별도 노선)을 만들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를 고려하면 송파구에 위치한 기존 다른 역에 연결하거나 강남 업무지구와 접근성이 좋은 곳에 역을 새로 짓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번 하남 교산 및 과천지구 광역교통망 확충에 필요한 2조7000억원의 재원은 입주자 분양가에 포함된다. 하지만 이를 고려해도 기존 주변 민간 분양단지보다는 30~40%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송파~하남 도시철도는 3호선 연장 노선으로 보면 되나


▶(김승범 국토교통부 공공택지기획과장) 당초 3호선 연장으로 발표했다. 다만 오금역이 서울 외곽으로 강남 접근성 높여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 있어서 좀 더 강남에 가까운 곳에 있는 역사와 연결할 계획도 검토 중이다.

-오금역 대안을 고민한 이유는

▶너무 서울 외곽이고 3호선이 지나는 강남권 구간이 대청, 도곡역 등 업무지가 아닌 주거지가 많다는 점도 대안을 고려하는 이유다. 강남 등 중심 업무지구 출퇴근 개선이 중요하므로 이를 고려해서 재검토하는 것이다.

-오금역 외에 구체적으로 어떤 지역 검토 중인가

▶오금역이 거의 서울과 하남의 경계인데 기존에 하남 인근 신도시 입주한 분들은 송파, 잠실 지역으로 많이 출근했다. 하남 교산지구도 주민들 교통 패턴 분석해서 결정하겠다. 구체적인 신설 역사를 정확히 언급하기 어렵다. 역 신설은 하남시, 서울시 등 관련 지자체와 협의해야 한다. 이달 내로 협의체를 가동해서 최대한 빨리 위치를 결정할 계획이다.

위례신도시 전경. 도로 하나를 놓고 행정구역이 갈린다. 이에 따른 시세 차이는 2~3억원에 달한다. 사진 왼쪽은 성남시 수정구 위례동, 오른쪽은 서울 송파구 위례동. /사진=유엄식 기자위례신도시 전경. 도로 하나를 놓고 행정구역이 갈린다. 이에 따른 시세 차이는 2~3억원에 달한다. 사진 왼쪽은 성남시 수정구 위례동, 오른쪽은 서울 송파구 위례동. /사진=유엄식 기자
하남 교산지구에 도시철도 노선 2~3개 신설 예정
-하남 도시철도 노선에 교산지구를 지나는 역은 몇 개인가

▶교산지구는 2~3개 역을 만들 계획이다. 다만 전체 구간에 몇 개의 역사를 어느 지점에 설치할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3호선 연장선인지, 별도 송파~하남 도시철도인지 불분명하다

▶일단은 송파~하남 도시철도로 보는 게 정확하다. 오금역 연장으로 간다면 3호선 연장이겠지만 역을 새로 신설하면 별도 교통수단이 된다.

-위례과천선 구간은 아직 지역 주민과 지자체의 이견이 있는 상황인데 연장 방안이 잘 진행될 수 있나

▶강남권 통과 지역에 이견이 있긴 하지만 서울시와 철도국이 정리하는 단계다. 위례과천선은 국가철도망 기본계획에 반영됐으나 아직 예타를 통과하지 않았다. 국가사업으로 확정되면 노선을 정부과천청사역으로 연장하고 이 사업에 4000억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입추 초기에 교통망이 완성되지 않으면 교통 불편은 없을까

▶입주와 도시철도 준공 시점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그 기간은 광역버스를 운영한다. 민간 버스업체 참여가 부진하면 입주민이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이번에 광역버스 운영 지원비도 책정했다. 하남 교산지구 사업비 중 100억원이 대중교통 운영지원 비용이다. 철도 개통 전까지 주민들이 광역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비용을 충분히 반영했다.

과천 과천지구 광역교통망 계획. /자료=국토교통부과천 과천지구 광역교통망 계획. /자료=국토교통부
기존 신도시보다 사업기간 1년 단축, 광역교통망 재원은 분양가에 포함
-아직 예타 검토를 마치지 않은 사업도 있는데 어떻게 사업 속도를 낼 수 있나

▶일반 재정사업과 달리 공공기관이 1000억원 이상 투입하는 공공기관 예타 사업은 최근 제도 개선으로 신청 후 5개월 이내 완료된다. 재정사업 예타는 B/C(비용과 편익 비중) 중심인데 공공기관 예타는 해당 사업으로 기관의 재무여건이 악화되는지를 주로 본다. 또 기존처럼 정부 주도로 행정계획 발표하면 지역 간 이견으로 착공이 늦어진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발표에 앞서 지자체와 10회 이상 협의해 인허가 및 착공 절차가 빨리 진행될 것이다. 기존 1, 2기 신도시보다 사업 기간이 1년 가량 단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2조7000억원 사업비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나

▶3기 신도시 광역교통망에 투입하는 비용은 입주민 분양가에 포함된다. 하남 교산과 과천 지역에서 분양하면 청약경쟁률 높고 미분양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별도 예산 투입 없어도 필요한 재원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분양가 상승으로 입주민 부담이 커지는 것 아닌가. 입주자 예상 분양가는 결정됐나.

▶내년 말 사전 청약할 때 예상 분양가 결정한다. 광역교통망 부담금이 분양가에 포함돼도 주변 시세보다는 많이 저렴할 것이다. 최근 분양한 과천 지식정보타운 공공택지 분양가도 주변 시세보다 30~40% 저렴했다.

남양주 왕숙지구 9호선 연장 외 추가 대책 포함
-남양주 왕숙지구 9호선 연계로 교통망 계획 잡힌 게 맞나.
▶왕숙지구는 3기 신도시 중 가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기존 발표된 교통대책 외에도 추가 대책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상반기 중 공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천 계양 등 다른 신도시 교통대책은 언제 발표하나
▶인천 계양과 부천 대장은 (광역교통 측면에선) 사실상 하나의 지구로 본다. 그런데 아직 부천 대장 지역 지구단위계획이 결정되지 않았다. 신속히 전문가 협의를 거쳐 하반기에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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