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탄소섬유벨트가 적용된 분속 1260m 엘리베이터 권상기. 권상기는 승강기의 동력원으로 자동차의 엔진에 해당한다./사진제공=현대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는 세계 최초로 탄소섬유벨트를 적용한 분속 1260m 엘리베이터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2009년 12월 세계 최고 속도인 분속 1080m 엘리베이터 개발에 이은 두 번째 성과다.
분속 1260m 엘리베이터 시스템의 핵심은 탄소섬유벨트다. 승강기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금속 로프 대비 중량이 6분의 1에 불과해 높이 600m이상 운행이 불가능했던 행정거리를 1000m 이상으로 늘리는 한편 전력 사용량은 30% 감소시켰다.
이 외에도 각종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시스템 일부에 이상이 발생해도 정상 주행이 가능한 초고속 대용량 권상 시스템을 비롯해 고성능 CPU와 실시간 운영체제를 적용한 제어 시스템, 생체모방 기술을 적용해 공기저항을 7% 줄이고 승차감과 안정성을 높인 유선형 캡슐 케이지, 내마모성과 내열성을 강화한 특수 세라믹 재질의 안전장치 등이 적용됐다.
이 시스템을 부르즈 할리파에 적용하면 현재 57초인 최고층 도달 시간을 46초로 20% 단축시킬 수 있으며 행정거리 제한으로 인해 중간층에서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꼭대기 층까지 한 번에 이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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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창립 36주년을 맞는 현대엘리베이터는 앞으로 국내 인증 기준 수립 등 절차를 거쳐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2022년 본사가 이전할 충주에 세계 최고 높이의 테스트 타워를 건설하고 이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운행할 계획이다.
송승봉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는 "국내 유일의 토종 승강기 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와 협력사, 연구기관의 공동 노력으로 세계 최초, 최고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는 점에서 한국 승강기 산업 발전에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