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판매한 팝펀딩펀드, 5호 이어 6호도 환매 연기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05.20 16:03
글자크기

피해자 대책위, 금감원에 진정서 제출

팝펀딩 피해자 대책위 기자회견 모습/사진=김소연 기자팝펀딩 피해자 대책위 기자회견 모습/사진=김소연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P2P(개인 간) 대출업체 투자 사모펀드 '자비스팝펀딩홈쇼핑벤더5호(이하 자비스팝펀딩)'가 사실상 환매 불능 상태에 놓였다. 5호는 물론, 6호까지 환매가 연기되자 투자자들은 피해자 대책위원회를 꾸려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섰다.



20일 자비스팝펀딩 피해자 대책위는 이날 오후 2시 금감원에 '팝펀딩' 펀드 관련 조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냈다. 팝펀딩 펀드 선정 과정이나,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여부 등을 밝혀달라는 내용이다. 운용사와 한투증권이 공모했다는 사기혐의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투자한 팝펀딩 펀드는 P2P 업체인 팝펀딩의 주선으로 홈쇼핑에 납품하는 중소업체들에 자금을 빌려주고 물건 판매가 완료되면 원리금을 투자자들에게 주는 구조다. 홈쇼핑 판매업자(벤더)의 재고자산을 담보로 하는데, 대출이 연체돼 이 재고자산을 처분했음에도 상환자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에 1월21일 만기일이 돌아온 자비스팝펀딩 5호 환매가 연기된 것은 물론, 6호까지도 환매 연기가 지속되고 있다. 대책위는 아직 만기일이 돌아오지 않은 헤이스팅스팝펀딩, 7호, 메자닌 등도 환매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대책위에 따르면 환매 연기된 펀드 판매액은 약 350억원이다.

P2P업체인 '팝펀딩'은 현재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팝펀딩은 손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고 투자금으로 돌려막는 등 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있어 사실상 환매 불능 상태에 놓일 수도 있다. 대책위에 따르면 한 한투증권 임원은 팝펀딩의 횡령으로 펀드 자금 중 280억원 가량이 사라졌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는 "한투증권은 자비스팝펀딩과 헤이스팅스팝펀딩을 단독 판매하면서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검증되고 안전한 동산담보라고 펀드를 판매했다"며 "이 과정에서 한투증권은 운용사 책임만 운운하고 대책회의를 열어달라는 요구를 들어주기는 커녕, 오히려 피해자 단체 결성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책위는 금감원에도 "엄정한 조사를 통해 팝펀딩 상품판매 행위의 문제점과 불완전판매 등 위법사항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팝펀딩 펀드가 5호 이전엔 다 정상 상환됐었다"며 "팝펀딩이 좋은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우리가 단독 판매한 펀드도 아니어서 운용사와 공모했다는 의혹은 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