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열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금융위
20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아주캐피탈, 메리츠캐피탈, DGB캐피탈(NICE신용평가는 A) 등 신용등급 A+(플러스)이상 캐피탈사들이 채안펀드 신청을 고려 중이다,
DGB캐피탈 관계자는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물량을 감안해 채안펀드를 활용할 계획"이라며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회사가 평가한 적정금리수준의 평균치)와 비교해 스프레드(회사채 신용등급 간 금리격차)가 큰 P-CBO(유동화회사보증)보다 채안펀드를 통해 발행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채안펀드 매입 대상 확대 조치로 애매한 위치에 있었던 캐피탈사들이 우선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더욱이 최근 채안펀드가 1, 2년 만기 여전채에 대해서는 민평금리에 매입하는 모습도 보이면서 금리 관련 부담도 줄었다.
실제로 채안펀드는 12일 롯데카드의 2년만기 채권 200억원과 8일 롯데카드 1년 만기 500억원 채권을 민평금리에 매입했다. 3년이상 채권은 여전히 민평금리 대비 5bp(1bp=0.01%) 가산 금리가 붙고 있지만 단기 채권은 조건이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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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A-이하 여전채들은 P-CBO를 통해 지원하는 방안이 완전히 확정 되면서 중하위권 캐피탈사들도 정부의 유동성 지원 수혜를 어느 정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금 조달 압박이 다소 풀릴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일부이긴 하지만 신용등급 BBB에 머물러 있는 캐피탈사들은 여전히 정부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 업계의 고민이다. BBB 등급 캐피탈사들은 채권 발행을 전혀 하지 못하거나, 4%가 넘는 금리에 겨우 발행에 성공하는 수준이다.
한 BBB 등금 캐피탈사 관계자는 "채권 발행이 되지 않아 고금리도 수용할 수밖에 없다"며 "채안펀드 지원을 받기는 불가능하고, P-CBO 신청이 가능할지 여부를 다양한 채널로 문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