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銀 양회 앞두고 '사실상 기준금리' LPR 동결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0.05.2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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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앙은행, 통화 완화 속도조절 택해…재정정책 강도 세질 가능성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30일 대구 수성구 수성동 DGB대구은행 제1 본점 영업부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이 위안화를 정리하고 있다.  대구은행 측은 설 연휴가 끝나고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환전을 비롯해 위안화 거래가 대부분 뜸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2020.1.30/뉴스1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30일 대구 수성구 수성동 DGB대구은행 제1 본점 영업부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이 위안화를 정리하고 있다. 대구은행 측은 설 연휴가 끝나고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환전을 비롯해 위안화 거래가 대부분 뜸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2020.1.30/뉴스1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대출우대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LPR을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통화 완화 속도를 조절하는 것을 택한 것으로 평가된다. 양회에서는 각종 경제관련 정책들이 발표될 예정인데, 재정정책의 강도가 세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를 전달과 동일한 3.85%로 20일 고시했다.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주는 5년 만기 LPR도 동결돼 4.65%로 집계됐다.

LPR은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대외적인 상징성이 지나치게 큰 인민은행의 대출기준금리 대신 LPR조정을 통해 금융기관의 중소민영기업에 대한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편했다.



LPR이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LPR가 내린 만큼 각 경제 주체들이 부담하는 금융비용이 그만큼 낮아진다.

시장에선 인민은행이 LPR을 추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적잖았다. 인민은행은 올들어 지난 2월과 4월 두번에 걸쳐 LPR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씩 내렸다.

특히 인민은행이 1분기 통화정책 보고서 2018년 2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에 '대수만관(大水漫灌·물을 대량으로 푼다)을 하지 않겠다'는 표현이 사라지면서 LPR 인하를 통한 양적완화에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었다.


다만 지난 15일 인민은행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2.95%로 동결하면서 LPR이 동결되는 방향으로 상황이 변했다. MLF 금리는 LPR과도 연동되는 구조다.

중국은 코로나19 이후 얼어붙은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이미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한 만큼 완화 정책의 부작용을 우려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1분기 위안화 대출은 7조1000억위안 늘어 증가액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최근 시중 유동자금이 일부 부동산 시장으로 향하면서 주택가격이 올라가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또 중국 정부는 부채감축 정책을 펴 왔는데 통화완화 정책으로 쏠릴 경우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 질 수 있다.

이에따라 중국 정부가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재정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발행한 특수목적채는 1조1500억위안(198조2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6% 증가했다. 집행률은 50.3%에 이른다.

특히 오는 22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재정 적자율 증가, 특별 국채 발행,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 발행 규모 확대 등 구체적인 경기 부양책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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