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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중소인테리어업계, 대기업 '규제' 대신 '상생' 택했다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이민하 기자 2020.05.2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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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경영자협회, LG하우시스·한샘 등 6개사와 '상생협약'

[단독]중소인테리어업계, 대기업 '규제' 대신 '상생' 택했다




인테리어공사업종의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표하는 한국인테리어경영자협회가 LG하우시스, 한샘 등 대기업의 신규 사업 및 점포 확장을 규제하는 '중소기업적합업종'을 신청하지 않고 대기업과 자율적인 상생에 나서기로 했다. 인테리어 제품을 생산·공급하는 대기업과 대립 관계를 유지하는 게 골목상권의 경영난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20일 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샘 (107,000원 1500 -1.4%)·LG하우시스 (55,500원 900 +1.6%)·유진홈데이·KCC글라스·현대리바트 (15,950원 100 +0.6%)·현대L&C 등 6개 인테리어 대기업들은 한국인테리어경영자협회(이하 협회),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와 '인테리어공사업 상생 협약서(안)'를 체결했다. 협회가 대기업의 홈쇼핑 영업 및 과다출점으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동반위에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한 지 제출한 지 1년만이다.

동반위는 협회의 신청서를 바탕으로 공신력 있는 연구기관을 통해 시장 현황 및 영향도 분석 등을 우선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대·중소·소상공인들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 수차례 조율과정을 거쳐 구체적인 협의안을 도출했다.



상생안에 따르면 대기업은 매장면적 합계가 1500㎡ 이상인 판매시설을 오픈하기 전 협회에 통보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영업하는 상권에 대기업이 들어서지 못하게 사전 협의를 통해 조율하겠다는 것이다. 또 대기업은 브랜드 인지도와 자본력을 앞세워 과도한 판촉행사를 하는 행위를 자제하기로 했다.

온라인 인테리어 상품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대기업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인터넷 플랫폼 구축사업 및 운영을 지원하기로 했다. 철거, 목공, 바닥, 벽지 등 시공사업에 대해서도 중소기업·소상공인과 적극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대기업이 인테리어 상품 판매뿐 아니라 시공까지 뛰어들어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지적에 따른 결정이다.

이외에도 대기업은 교육사업, 인테리어 컨설팅 사업, 정보 공유 등 인테리어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중소기업·소상공인과 공동으로 진행·운영하기로 했다.

협회는 상생협약 취지에 따라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신청을 취소하기로 했다. 또 인테리어공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구노력 및 대기업과의 협력을 적극 실천하기로 했다.


동반위는 상생협약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를 구성해 연 2회 개최하기로 했다. 필요에 따라 수시로 개최될 수도 있다.

협회 관계자는 "가구·건자재 대기업들의 대형복합쇼핑몰 입점, 무차별한 홈쇼핑 진출, 대리점·직영점 확장 등으로 영세 업체들의 생존이 위협을 받았다"며 "상생협약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들의 숨통이 트이고 대기업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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