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의 영웅'이 해군 떠나며 한 말은 "포기 말라"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0.05.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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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해균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 / 사진=뉴스1석해균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 / 사진=뉴스1


"해군 장병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안 된다고 하는 순간 끝이다."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동료들을 보호한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67)이 8년간의 해군 교관 활동에 마침표를 찍는다.



20일 해군에 따르면 석 전 선장은 오는 31일 해군리더십센터 안보교육교관으로서 임무를 마치고 퇴직한다. 석 전 선장은 2012년 6월부터 해군 교단에 올라왔다.

석 전 선장은 퇴임을 앞둔 인터뷰에서 해군 장병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결국 나는 할 수 있다'는 각오로 매사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석 전 선장은 1970년 4월부터 1975년 8월까지 해군 부사관으로 근무했다. 전역 이후 한국해양수산연구원에 갑판원으로 선원 생활을 시작했다.

석 전 선장은 2011년 1월 화물선 삼호주얼리호를 이끌고 항해하던 도중 아덴만 일대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됐다. 당시 그는 피랍 상황에서도 항해 속도를 늦추거나 한국어로 상황을 전달하는 등 기지를 발휘해 작전 시간을 벌었다.

우리 해군이 미국, 오만, 파키스탄군과 연합해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에 큰 공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석 전 선장은 심각한 총상을 입고, 한국에서 수술을 받아 회복했다.


수술을 마친 다음 해부터 석 전 선장은 해군리더십센터 교관으로 활동했다. '해양안보' 교과목을 맡아 국방, 외교, 경제 측면에서 '바다의 중요성'을 주제로 교육했다.

그는 "후배 장병들에게 독특한 나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다"며 "또한 해군 부사관 출신으로 해군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근무 계기를 설명했다.

퇴직 후 계획에 대해서는 "내가 가진 특별한 경험을 살려 교육을 지속해보고 싶다"며 "특히 기회가 된다면 해군 장병들에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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