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에서 구청 관계자가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이날 이 학교 재학생인 19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아 학교가 전면 폐쇄됐다. 2020.5.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 학교에는 재학생 599명과 교직원 50여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자 발생 소식이 알려진 뒤 학생과 교직원 650여명은 인근 보건소 등으로 이동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학생 600여명과 교직원 50여명은 오늘 중으로 모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등포구와 도봉구에 따르면 이 학교에 재학 중인 19세 남성 A씨는 이날 오전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봉구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11일부터 두통과 기침, 발열 증세가 있었고 지난 18일 도봉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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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는 교육부가 아닌 고용노동부 소관이라 개학연기 적용을 받지 않았다. 이 학교는 지난 4월20일부터 대면 수업을 진행했다.
A씨는 증상발현 이후인 지난 12~15일 등교한 것으로 파악돼 밀접 접촉자가 다수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학교 관계자는 "역학조사팀과 함께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를 구분하고 있다"며 "확진자와 같은 반인 학생은 자가격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에 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날 이 학교 재학생인 19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아 학교가 전면 폐쇄됐다. 2020.5.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해당 학교는 식당과 주점 등이 즐비한 골목 끝에 자리하고 있다. 인근 상인들의 마음은 심란하다. 식당을 운영 중인 C씨는 "바로 옆 건물이라 불안하고 걱정된다. 학생들이야 이 근처 골목에 있는 식당을 잘 들리진 않지만 학교 선생님이나 관리인 분들이 있으니 상인들은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식당을 운영하는 D씨는 "확진자가 나온 것을 별 수 있나"면서도 "식당 위생에 더 신경써야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앞으로 등교 수업이 이뤄지면 이번 직업전문학교 사례와 같이 학교 내 확진자 발생은 일정 수준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고등학교 3학년은 오는 20일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3∼4학년은 6월3일, 중1과 초5∼6학년은 6월8일 등교한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젊은 사람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조기 발견이 쉽지 않아 우려스럽다"며 "방역이 잘 돼도 학교는 사람이 모일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 일정 수준의 확진자 발생은 감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며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을 기본 방역 지침을 지키고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 등 학교 관계자 모두 세심한 방역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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