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 최대어 SK바이오팜, 내달 9600억 공모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0.05.1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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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신경계 혁신치료제를 개발해온 SK바이오팜이 내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본격 나선다. 공모규모는 최대 960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3조8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며 시장에서는 기업가치를 4조~5조원 수준으로 평가해왔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으로 투자심리가 가라앉자 보수적인 공모가격과 규모를 책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SK바이오팜은 19일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공모주식수는 1957만8310주, 공모예정가는 3만6000~4만9000원이다. 이를 환산하면 공모예정금액은 7048억원에서 9593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목표 일정은 6월 내 신규상장 신청 완료다. 다음달 17~18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를 확정해 23~24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SK바이오팜은 1993년 SK그룹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신약 연구개발을 시작한 회사다. 이후 28년간 축적해온 신약 연구개발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충족 수요가 높은 중추신경계 질환에 대한 혁신 치료제 개발을 진행해왔다.



SK바이오팜은 신약개발부터 임상시험, 글로벌 상업화까지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췄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처음으로 2종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허가를 획득한 혁신 신약을 보유하는 등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차별화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독보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라는 평가다.

특히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미국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이달부터 직접 판매를 시작한 것도 눈길을 끈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을 미국시장에서 직접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국내 첫 뇌전증 신약후보물질의 발굴부터 글로벌 임상시험, 미국 FDA 신약 판매 허가 획득을 위한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며 "독자 개발 신약으로 세계 최대 시장에 직접 출시한 점에서 세노바메이트 사례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기술수출한 수면장애치료제 솔리암페톨(미국 제품명: 수노시)은 이미 미국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유럽 허가 획득 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 IPO를 통해 확보된 공모 자금을 혁신신약 연구개발과 상업화 투자 등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 발돋움하는데 성장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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