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오늘 드디어 학교가는 날…"학생 접촉 최소화"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20.05.20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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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교실에서 선생님이 책상 점검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고등학교 3학년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교실에서 선생님이 책상 점검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전국 45만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20일 등교 개학이 연기된지 80일만에 등교한다.

학교 현장은 '학생 접촉 최소화'를 목표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과대학교·과밀학급은 학내 공간과 인력을 총동원해 물리적 거리 확보에 나섰다.

주 1회만 학교에 나가는 초등생을 둔 학부모들은 '부모개학'의 연장선상이라며 당혹감을 표했다. 학교에선 학부모를 상대로 희망 등교 요일을 조사하는 등 대책 마련에 한창이다.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서울 시내 고3 학생들은 무료로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고3 등교 재개에 학교들 '긴장감'…물리적 거리 확보 총력"
고3 등교는 코로나19로 등교개학이 연기된 지 80일만이다. 온라인 원격수업으로 교과과정을 소화하는 4월 9일 온라인 개학 이후로는 40여일 만이다.



등교를 하루 앞두고 전국 고등학교는 고3의 등교를 앞두고 시설 소독부터 교실 책상 배치, 급식실 재정비 등 학생들을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반 학생수가 30명 이상, 전교생 수가 1000명을 넘는 과대학교·과밀학급은 학생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내 동원 가능한 모든 공간과 인력을 동원해 감염 위험을 낮추고 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내일 학생들 등교를 앞두고 방역 물품 비치부터 교실 책상 배치, 급식실 정비, 교사별 역할 배정 등 챙길 게 한 두가지가 아니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 회의를 하고 예행연습을 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며 "단기간 내에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부도 이날부터 등교수업 비상상황실을 운영하고 24시간 비상근무체계로 전환했다. 교육부를 중심으로 소방방재청,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부처가 긴밀한 공조를 통해 학내 코로나19 확진자 혹은 의심증상자 발생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전국 교육청 관계자들과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 회의'에서 "학교는 신속히 대응할 사항은 매뉴얼과 지침에 따라 실행하고 교육청으로 상황을 곧발로 알려달라"며 "교육부도 즉각적으로 함께 대응할 것"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고등학교 3학년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교실에 손소독제와 마스크가 비치돼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고등학교 3학년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교실에 손소독제와 마스크가 비치돼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온라인 개학은 부모개학, 등교수업도 마찬가지?…학부모들 부담"
오는 27일 초등 저학년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되는 초등생 등교수업을 앞둔 학교들도 분주하긴 마찬가지다. 초등 저학년일수록 학내 마스크 착용, 급식 등 생활 지도에 어려움이 예상돼 학부모들의 우려가 높다.

초등학교들은 이에 학부모들을 상대로 주 1~2회 최소한만 등교하게 하고 등교 요일을 선택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학부모 의견을 최대한 수렴 중이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초등생 두 명을 둔 학부모 A씨는 "희망 등교 요일을 월~수 사이로 써냈는데 주초에 수요가 몰리다보니 어떻게 배정될지 모르겠다"며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더 많아 어차피 원격수업을 도와주고 밥을 챙겨줄 사람이 없으면 안되는 '부모개학'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주 1~2회 등교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대면수업을 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학부모들도 적잖다.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학부모 B씨는 "한 반에 학생이 30명이 넘고 학급수도 많은 학교는 집단감염 위험이 큰데 학교가 잘 관리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일주일에 한 번 학교에 가는 걸로 어떤 학습효과를 내는 건지도 와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서울 시내 모든 학생들은 무료로 진단검사를 받는다. 조희연 서울 교육감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협의해 의심증상이 있는 서울의 모든 학생들이 보건소에서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한편 해외에선 학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현실화됐다. 프랑스가 휴교령을 해제한 지 일주일만에 전국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 잇따라 시설 폐쇄에 나섰다.



등교수업을 진행한 이스라엘에서도 한 학교에서 교사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학교가 폐쇄됐고 학생들이 모두 격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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