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배우 곽도원, 이엘과 함께 선보인 유튜브 광고 '내 돈 관리 끝판왕' 포스터/사진제공=신한은행
은행 광고가 달라졌다. 고객에게 신뢰를 줘야 하는 은행업의 특성상 딱딱한 광고 일색이었지만 ‘미래 고객’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해 과감한 시도에 나섰다. 대세 채널 유튜브로 ‘은행스럽지 않은’ 반전 재미를 추구한 결과 2030세대에 통했다.
‘이것은 영화인가 광고인가’ 싶은 콘셉트에 젊은 세대는 크게 호응했다. “광고를 안 제끼고 본 건 처음이다”, “범죄 영화 예고편인줄 알았다”, “이게 은행 광고라니 곽도원형한테 몰입해서 돈을 다 뜯길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KB금융그룹이 이승기, 오정세, 김광규와 손잡고 공개한 광고 '캐치 미 이프 유 캔' 메인 화면/사진제공=KB금융지주
‘영화 같은 광고’ 콘셉트는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KB금융그룹 브랜드전략부 관계자는 “처음 5초를 사로잡지 못하면 스킵(skip) 당하는 게 광고”라며 “처음부터 ‘이건 광고야’ 하는 순간 다음 영상은 궁금해지지 않기에 확 빨려 들어올 수 있게 스토리를 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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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금융권 분위기상 시도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내부 시사회에서도 미지근한 반응이 나왔다. “은행이 하기엔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잇따랐다. 그런데 막상 광고가 온에어된 후 젊은 고객의 호응이 따르자 내부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유튜브 채널을 활용하면 비용 대비 효과가 좋은 장점도 있다.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의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유튜브는 2040세대뿐만 아니라 5060세대도 호응하는 채널이고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점에서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