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황에도 성장…'뷰티퀸' 등극한 클리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0.05.19 15:12
글자크기

비우호적 영업환경에도 1분기 돋보이는 매출·이익 성장세..."온라인 매출 급증"

클리오 프리즘 에어 아이 팔레트/사진=클리오 클리오 프리즘 에어 아이 팔레트/사진=클리오


'코로나 불황'으로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1분기 대부분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클리오 (31,650원 ▼1,050 -3.21%)가 의미 있는 성적표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클리오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은 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늘었고 영업이익은 8.9% 증가한 35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화장품 1위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의 화장품 부문이 모두 역성장한 상황에서 거둔 '군계일학'같은 실적이다. 1분기 화장품 ODM(제조·개발·생산) 업체 외 대부분 브랜드 업체는 평균 -10% 가량 역성장했다.



클리오는 디지털 채널(온라인과 홈쇼핑) 매출이 전년비 53.3% 크게 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클리오 자사몰과 쿠팡에서 매출 증가가 돋보였다. 올리브영 등 H&B(헬스앤뷰티) 스토어 매출도 코로나19(COVID-19) 여파에도 불구, 21.2% 늘었다. 올리브영에서 주력 제품의 판매 호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기초화장품 브랜드인 더마토리 입점 확대 효과가 더해졌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반화되며 기초화장품보다 색조화장품 시장 타격이 컸는데, 클리오는 색조화장품이 주력인데도 성장을 기록했다. 클리오는 쿠팡과 올리브영에서 히트 제품 수가 늘고 있고 대표 브랜드 클리오 외에 페리페라(저가 색조 브랜드), 구달(기초 브랜드)이 견조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 출시로 경쟁이 심한 H&B스토어에서 높은 성장률과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비우호적 영업환경에서도 우수한 제품력과 선도적인 구조조정을 기반으로 실적이 견조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와중에 해외 부문 성장도 두드러졌다. 화장품이 선진화된 일본에서 신제품 론칭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 해외 매출이 49.8% 성장했다. 매장 철수 및 항공 운항편 취소로 전문점과 도매 매출은 각각 19.4%, 18.3% 줄었지만 전체 실적 영향은 크지 않았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비효율 전문점 철수 및 온라인 강화를 통해 양질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중국 티몰 내수관, 일본 돈키호테, 대만과 홍콩의 신규 채널 입점을 통한 매출 증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