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의료서비스 '굿닥' 별도법인 분리…'유니콘 기업' 도전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0.05.2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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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랩스 물적분할, 별도법인 7월 출범 예정...2023년까지 IPO도 추진

굿닥 자료사진./사진=굿닥굿닥 자료사진./사진=굿닥


헬스케어 업체 케어랩스 (3,900원 ▼80 -2.01%)가 비대면 의료서비스 사업부문 '굿닥'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다.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비대면 의료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규모)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포부다. 2023년까지 굿닥의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케어랩스 사업부문, 굿닥 100% 자회사로 분할
케어랩스는 비대면 의료서비스 사업부문인 굿닥을 물적 분할한다고 20일 밝혔다. 분할 후 굿닥은 연결기준 케어랩스 (3,900원 ▼80 -2.01%)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다음 달 25일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7월1일 별도법인으로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별도법인 굿닥의 자본금은 5억원(액면가 500원)이다. 자산규모는 현금 33억원과 유형자산 3억원 등 83억8000만원 정도다. 케어랩스는 환자 맞춤형 의료 기록관리 자회사 바이탈랩스를 굿닥으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2012년 설립된 굿닥은 병원 검색서비스를 시작으로 최근 비대면 의료서비스 시장까지 진출한 의료정보 전문업체다. 국내 유명 벤처투자사인 옐로모바일그룹이 2014년 관계사를 통해 굿닥을 인수했다.



현재는 옐로모바일 관계사인 데일리블록체인 (2,805원 0.00%)이 케어랩스의 최대주주다. 데일리블록체인이 현재 케어랩스의 지분 29.1%(18만73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업체는 지난해 4월 케어랩스 지분 25%(154만6500주)를 한 주당 2만8430원인 438억원에 인수했다.

비대면 의료서비스 시장 '유니콘' 포부
케어랩스는 굿닥을 별도법인으로 분리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비대면 의료서비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획이다. 상장사인 케어랩스의 일부 사업부문으로 있다 보니 투자유치와 자금활용 등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정부 지원사업 등에도 제한을 받았다.

이를 개선해 비대면 의료서비스 분야 유니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박경득 케어랩스 대표는 "정부에서도 아기·예비 유니콘 사업을 장려하고 있는데, 상장사로는 지원하거나 관련 논의를 진행할 수 없었다"며 "굿닥을 비상장 별도법인으로 분리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비대면 의료서비스 활성화 의지가 강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비대면 의료서비스 관련 산업 육성을 추진해달라는 의견을 밝혔다. 다만 의료업계에선 오진 등을 이유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비대면 의료서비스 산업은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업체에 따르면 굿닥의 비대면 의료서비스 이용 건수는 지난달 누적 기준 1000만건을 넘어섰다. 굿닥은 1분기 이용자가 전년 동기대비 40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용자 늘리고, 사업영역 확대 기능도 강화
올해 케어랩스는 굿닥 이용자를 대폭 늘리고 수도권 중심의 제휴병원을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단순 예약진료 중심의 현행 서비스도 수술·시술 예약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비대면 의료서비스 기능도 강화한다.

케어랩스는 굿닥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2023년까지 기업공개를 완료할 계획이다. 업체 관계자는 "독립적인 사업영역을 가지고 성장성을 극대화해 기업가치를 한층 부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어랩스 1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인 18억9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4.4% 증가했다. 매출액은 189억45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4% 성장했고, 당기순이익은 8억6200만원으로 826.9% 늘었다. 업체는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로 올해 실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진행 중인 케어랩스의 매각은 다음 달 말쯤 최종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최대주주인 데일리블록체인 (2,805원 0.00%)과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우선협상대상자로 녹십자그룹과 메이플투자파트너스(구 MG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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