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3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지난달 26일 28년만에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수요집회를 진행한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수요집회는 15분 내외로 짧게 진행하며 일반 시민들은 온라인을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다. 2020.3.11/뉴스1
공익단체인 정의연의 재정 관리와 운영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져 온 정황이 확연한 데다 윤 당선인의 오락가락 해명으로 정치적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파장이 커진 데엔 "사퇴는 없다"며 모호한 해명과 말바꾸기로 논란을 자초한 윤 당선인의 책임이 작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도 제기된 의혹만 보면 구멍가게처럼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돼 온 정황이 또렷하다. 기부금 등 지출 내역 부실 기재와 윤 당선인 개인 계좌로 기부금 모집, 정부 국고보조금의 결산서 기재 누락 등이 논란을 낳고 있다. 시민사회 계에선 30년 간 윤미향 1인 체제로 운영된 결과라는 자조도 들린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제1439차 일본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5.13/뉴스1
논란을 더 키운 건 윤 당선인의 해명이었다. 윤 당선인은 전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성 쉼터와 아파트 매입 자금 관련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2013년 쉼터 매입 당시 당초 사업부지인 서울 마포구 성산동이 아닌 안성 주택을 산 데 대해선 "(기부금을 낸) 현대중공업에서 받은 10억원으론 마포구에서 집을 살 수 없었다"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경기 지역도 괜찮다'고 했고, (안성 쉼터 매입 후) 공동모금회와 현대중공업 모두 마음에 들어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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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동모금회는 먼저 경기 지역을 제안한 건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현대중공업도 안성 쉼터 매입 사실을 사후에 통보받은 게 전부라고 했다. 윤 당선인의 설명과는 달리 당시 서울 성산동 일대에서 10억원 이하 단독주택 구입이 가능했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2012년 경기 수원의 2억원대 아파트 매입 자금 출처와 관련해선 한나절 만에 말을 바꿔 더 큰 의혹을 자초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전날 오전 인터뷰에선 "기존에 살던 아파트를 팔아 경매로 낙찰받은 아파트를 샀다"고 했다. 이후 기존 아파트 매각 시점이 새 아파트 경매 취득보다 9개월 늦은 사실이 드러나자 "정기적금과 가족 차입, 개인 예금 등으로 경매 아파트 매입 자금을 충당했고, 2013년 2월 기존 아파트가 팔려 가족 차입금을 갚았다"고 번복했다.
윤 당선인은 "오래된 일이라 기억 착오였다"고 했지만 거짓말 논란을 낳았다. 미래통합당에선 "개인 계좌로 받은 후원금의 사용처가 수상할 수밖에 없다"(곽상도 의원)는 말까지 나왔다. 통합당은 이날 윤 당선인 관련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민주당에서도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 "제대로 된 검증 절차와 과정이 미진했던 것 아니냐"(박용진 의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에 위치한 정의기억연대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쉼터) 전경 / 사진=이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