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코로나 백신 시험 성공"…6주래 최대 급등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5.19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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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코로나 백신 시험 성공"…6주래 최대 급등


뉴욕증시가 6주만에 최대폭 급등했다. 코로나19(COVID-19) 백신 후보의 임상시험이 성공했다는 소식 덕분이다. 그러나 날로 고조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서 전원 항체 형성"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1.95포인트(3.85%) 뛰어오른 2만4597.37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도 90.21포인트(3.15%) 오른 2953.91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 모두 4월8일 이후 6주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220.27포인트(2.44%) 상승한 9234.83을 기록했다. 3주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항공주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이 모두 13% 이상 뛰었다.

유럽증시도 급등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 거래일 대비 13.35포인트(4.07%) 오른 341.59로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의 1차 임상실험 결과, 실험 참가자 45명 전원에게 항체가 생성됐다. 이 소식에 모더나의 주가는 약 20% 폭등했다.

모더나는 지난 3월부터 1차 임상시험에 돌입했으며 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2차 임상시험을 허가받았다. 3차 임상시험은 오는 7월쯤 대규모로 이뤄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100개 이상으로, 모더나와 미국계 대형 제약사 화이자 등의 백신 후보 물질 8가지에 대해 임상 시험이 시작됐다.

사실상 미국 전역이 단계적 경제활동 재개 국면에 들어섰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CNN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미국 50개주 가운데 북동부 코네티컷주를 제외한 49개 주가 부분적으로 또는 전면적 경제활동 재개에 들어갔다.

[뉴욕마감] "코로나 백신 시험 성공"…6주래 최대 급등
美, WHO 총회서 中 저격…"한 나라 때문에 많은 희생"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중국과 신냉전에 돌입한 미국은 WHO(세계보건기구) 총회를 맞아 주최 측인 WHO와 중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엘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제73차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통제불능에 빠진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며 "WHO는 세계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지 못했고 그로 인해 많은 생명이 희생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을 겨냥한듯 "적어도 한 회원국이 이 사태를 숨기려는 명백한 시도로 투명성에 대한 의무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전 세계에 막대한 비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에이자 장관은 WHO가 정보 공유와 투명성을 늘린다는 핵심적 임무를 이행하는 데 실패했다며 "현상 유지는 용납할 수 없다. WHO는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이 초기에 사태의 심각성을 은폐한 탓에 전 세계적인 참극이 빚어졌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을 지나치게 비호하는 WHO를 개혁해야 한다며 자금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폼페이오 "대만 침묵시키는 중국의 악의적 행동"
장외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중국이 예민해하는 대만 문제를 꺼내들었다. 폼페이오 장과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WHA에서 대만이 배제된 것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 등은 대만에 옵서버(참관국) 자격을 부여할 것을 요구해왔지만 WHO는 이번 총회에서 코로나19 논의에 집중한다는 명분으로 대만에 대한 논의를 연말로 연기키로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모든 법적 권한을 갖고 있고, 과거 대만이 WHA에 참여한 사례도 있다"며 "하지만 그는 중국의 압력을 받고 대만을 초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만을 침묵시키려는 중국의 악의적 행동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의 싸움을 위해 투명성과 국제협력을 원한다는 그들 주장의 공허함을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대만은 친중 성향의 마잉주 총통이 집권하던 2009~2016년 WHA에 참관국으로 참여했었다. 그러나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는 중국은 2016년 대만 독립을 지향하는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하자 WHO를 압박해 대만의 참관국 자격을 박탈했다.

中 "WHO 주도 조사 받겠다" vs EU "WHO와 별개로 조사"
중국을 상대로 코로나19 사태 악화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전체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위협한 뒤 "지금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코로나19 발병 과정과 초기 대응에 대한 추가 정보 공개를 요구받고 있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날 연설을 통해 코로나19가 통제되면 WHO 주도의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EU(유럽연합)와 호주, 러시아 등 122개국은 이에 대한 조사가 WHO와는 별개로 이뤄져야 한다는 결의안을 지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WHO는 지나치게 중국을 감싼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WHO는 중국의 꼭두각시"라며 WHO에 대한 연간 지원액을 현행 4억5000만달러에서 중국 수준인 4000만달러로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마감] "코로나 백신 시험 성공"…6주래 최대 급등
선물 만기 하루 전 8% 폭등…WTI 30달러 돌파
유가선물 시장에선 한달 전과 정반대 상황이 벌어졌다.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6월 인도분 선물 만기를 하루 앞두고 약 8% 급등하며 배럴당 30달러를 돌파했다.

5월물 만기 직전 석유 저장고 부족에 대한 우려로 배럴당 마이너스 40달러까지 떨어졌던 것과 대조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6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9달러(8.1%) 뛴 31.8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30달러선을 회복한 것은 두달 여만에 처음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7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저녁 8시55분 현재 2.70달러(8.3%) 급등한 배럴당 35.20달러를 기록 중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봉쇄 완화가 본격화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이 추가 감산에 나선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희소식도 석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의 1차 임상실험 결과, 실험 참가자 45명 전원에 항체가 생성됐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내렸다. 이날 오후 3시59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22.70달러(1.29%) 하락한 1733.6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80% 내린 99.60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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