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코로나 백신 1차 임상시험서 항체 생겼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5.1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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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사진=AFP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이날 "모더나가 인체를 대상으로 한 첫번째 안전성 실험에서 긍정적인 초기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모더나는 시험 참가자 45명을 15명씩 세 그룹으로 나눠 백신 후보 물질을 각각 25㎍(마이크로그램), 100㎍, 250㎍씩, 약 28일의 간격을 두고 두차례에 걸쳐 투여했다.



모더나는 백신 후보물질을 두 번째 투여한 후 약 2주가 지난 뒤 25㎍ 그룹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항체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또 100㎍ 그룹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을 능가하는 수준의 항체가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이 중 최소 8명(25㎍ 4명, 100㎍ 4명)의 시험 참가자에게서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ies)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모더나 측은 심각한 백신 부작용에 시달린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1명에게서 백신 접종 부위가 붉게 달아오르는 증상이 보였고 중간용량 집단 중 3명에게서 일시적으로 전신이 다소 붉어지는 증상이 있었다고 전했다.

모더나의 탈 잭스 최고의료채임자(CMO)는 "잠정적인 1상 임상시험 결과는 초기 단계긴 하지만 백신이 25㎍의 투여로도 코로나19 감염에 의해 만들어진 만큼의 면역 반응을 끌어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모더나는 코로나19 완치자들이 기증한 항체를 이용한 치료법의 효과도 실험 중이다. 모더나 측은 오는 7월까지 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백신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더나는 지난 1월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공공 데이터베이스에 공개한 직후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함께 백신 개발에 돌입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 증시에서 모더나 주가는 개장 후 24.31%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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