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코로나 대응 잘했다" 중국 책임론에 대한 시진핑의 대답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5.1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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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사진=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된 세계보건총회(WHA) 개막식 연설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우리는 개방성, 투명함 및 책임감으로 행동했다"면서 "시기 적절하게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도 공유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코로나19가 진정되고 통제 아래 들어간 이후에 세계가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한 포괄적인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들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발병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퍼졌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국제적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시 주석은 "중국은 2년에 걸쳐 20억달러(약 2조4690억원) 규모의 글로벌 코로나19 원조를 제공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을 글로벌 공공재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는 이번에 194개 회원국과 옵서버 등이 참여한 가운데 WHO의 정책과 예산 등을 심의, 승인한다. 올해는 코로나19가 단연 핵심 주제다. 매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3주간 개최돼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고려해 이틀간 화상으로 열린다.



이번 총회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WHO와는 별도로 국제적인 독립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결의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유럽연합(EU)이 초안을 작성한 이 결의안은 'WHO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공정하고 독립적이면서도 포괄적인 평가'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엔 호주와 뉴질랜드뿐 아니라 중국의 우방인 러시아를 포함해 122개국이 찬성했다.

이 때문에 미국 등 서방국가와 중국이 코로나19 대응 등을 놓고 맹공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19는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450만명 이상의 감염자와 3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가운데 EU와 호주가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조사를 추진하는 핵심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럽은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은 지역 중 하나다. 앞서 지난 15일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외교수장인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코로나19 기원을 독립적이고 과학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호주 정부 역시 지난달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국제조사를 하자며 미국 등 각국 정상에게 지지를 촉구했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지난 12일 호주산 소고기 수입을 일부 중단하는 등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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