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에서 수술까지 '척척'…날개 단 로봇株 '훨훨'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0.05.1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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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배달에서 수술까지 '척척'…날개 단 로봇株 '훨훨'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트렌드가 자리를 잡으면서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상 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은 서비스 로봇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향후 로봇 관련 종목들이 높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로봇 관련 종목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흐름이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지난달 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서비스 로봇 등에 대한 필요성을 입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서비스 로봇들에 대한 수요는 2016년부터 급증했다. 2017년 86억4000만달러(약 10조6300억원)였던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172억달러(약 21조1700억원)까지 커졌다. 2022년에는 400억∼500억달러(약 49조2000억원∼61조5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배달용 드론과 로봇 등이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스타트업 스타십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자율주행 배달 로봇은 미국 조지메이슨대 캠퍼스 식당에서 기숙사까지 음식을 배달한다. 이 밖에 서빙, 청소, 요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 로봇들이 활용되고 있다.



한국 정부에서도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3월 로봇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하고 매출 1000억원 이상 로봇전문기업 20개사 육성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스타십 테크놀로지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 /사진=스타십 테크놀로지스타십 테크놀로지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 /사진=스타십 테크놀로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최근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배달 로봇과 순찰 로봇 등에 대한 실증특례를 결정했다. 그간 배달 로봇이 차(車)로 분류돼 보도를 다닐 수 없었는데 이번 결정을 통해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도록 허가해준 것이다.

국내에서는 로보티즈와 유진로봇이 서비스 로봇 분야의 선두 주자로 알려져 있다.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인 로보티즈는 최근 배달 로봇을 출시했다. 유진로봇은 청소용, 교육용 등 다양한 서비스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로보티즈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3월19일 저점이었던 5900원에서 이날 1만1650원까지 97.5% 올랐다. 같은 기간 유진로봇도 1340원에서 2260원까지 68.7% 상승했다. 최근 개인들의 순매수세가 몰리며 주가 상승폭이 컸다.

이 밖에 의료용 수술 로봇을 제조하는 큐렉소,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진공로봇을 생산하는 티로보틱스, 산업용 로봇 분야의 로보스타 등에 대한 관심도 높다. 세 종목은 지난 2개월여간 50∼110%의 수익률을 보였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로봇 산업이 성장하는 이유는 다양한 로봇의 출시, 로봇 투자로 인한 인건비 절감"이라며 "현재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 공항, 여행, 유통 및 일반 서비스 분야 등을 중심으로 로봇이 급격히 확산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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