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강백호. /사진=kt wiz
순장타율은 총 루타에서 단타를 제거해 2루타 이상 비율을 들여다보는 지표다. (장타율 - 타율)로 계산한다. 4타수 4안타(단타 4개)와 4타수 1안타(1홈런) 모두 장타율은 1.000이지만 순장타율은 0.000과 0.750으로 차이가 크다. 진짜 거포를 가려내는 데에 유용한 통계다.
물론 시즌 초반이라 이런 만화 같은 페이스가 쭉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강백호가 파워 포텐을 터뜨리며 스타일을 바꿨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백호는 사실 스프링캠프까지도 외야수로 시즌을 준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한 달 넘게 밀려 시간이 생겼다. 동시에 외야 유망주 배정대(25)가 급성장했다. 이강철 감독은 마음 속에 담아뒀던 '1루수 강백호' 카드를 실험할 때가 왔다고 느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강백호는 수비 위치 뿐만 아니라 공격 능력도 1루수 처럼 변신했다.
일시적인 폼이 아닐 것이라는 근거는 바로 타구 스피드다. 올해 KBO리그 57경기가 진행된 시점에서 전체 타구 속도 1, 2위 기록 보유자가 바로 강백호다.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 이형범을 상대로 때린 홈런 타구 스피드가 182.6km로 1위다. 17일 수원 삼성전 이승현에게 뽑은 홈런 타구 속도가 182.4km로 2위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