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오리온' 23% ↑…외인들 쉴틈 없이 사들였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5.19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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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반짝반짝 '오리온' 23% ↑…외인들 쉴틈 없이 사들였다


오리온 (95,700원 ▼600 -0.62%)이 호실적 발표에 이은 매출 성장 기대감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시장에서 매도세를 이어가던 외국인도 11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증권업계에서는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리온 (95,700원 ▼600 -0.62%)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22.8% 올랐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빙그레 (61,500원 ▼400 -0.65%)는 18.4%, 해태제과식품 (5,120원 ▼110 -2.10%)은 12% 상승하는 데 그쳤고, 롯데제과 (122,900원 ▼700 -0.57%)는 오히려 8.7% 하락했다. 코스피 음식료품 업종지수도 12.6% 올라 오리온의 상승 폭에 한참 못 미쳤다.

오리온 (95,700원 ▼600 -0.62%)은 지난 15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해 이날 장중 15만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 등이 나오며 7.5% 하락 마감했다. 15만원은 약 2년 전 최고가인 16만원(2018년 6월)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외국인의 연이은 매수세도 오리온을 부각시키는 요소다. 외국인은 지난달 28일 이후 이날까지 단 하루(18일)만 제외하고 11거래일 연속 오리온을 순매수하며 17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 전체에서는 3조341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최근 오리온은 코로나19 여파에도 기대 이상의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5398억원의 매출에 970억원의 영업이익, 7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5.49%, 41.78% 증가했다.

오리온의 '치킨팝' 중국 제품, '포카칩', '스윙칩', '오!감자' 베트남 제품, 치킨팝 실속스낵 라인업. /사진=오리온 제공오리온의 '치킨팝' 중국 제품, '포카칩', '스윙칩', '오!감자' 베트남 제품, 치킨팝 실속스낵 라인업. /사진=오리온 제공
이는 증권사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컨센서스(복수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5394억원, 영업이익 921억원, 순이익 647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오리온의 실적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가 주 요인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지난달 중국 매출액은 95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7.2% 증가했다"며 "코로나19 이슈가 다소 진정된 것으로 해석되는 현재까지 내식 위주 식품소비 트렌드가 유지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외 베트남 매출 또한 스낵, 파이 등과 더불어 쌀과자, 양산빵 등 상품 카테고리가 늘며 30% 넘게 늘었고, 러시아도 주력 상품인 파이류 매출이 증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내수시장에서의 꾸준한 성장세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4월 국내 법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6.7%, 영업이익은 36.7% 증가했다. 스낵 매출이 20% 이상 늘며 전체 성장을 견인한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식품 수요 증가와 신제품 매출 호조 덕분으로 보인다. 장지혜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가성비를 강조한 신제품들을 꾸준히 출시해 점유율을 늘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무구조 개선도 눈여겨볼 만하다. 장 연구원은 "1분기를 기점으로 순현금 구조로 돌아선 점도 긍정적"이라며 "외형 성장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오리온의 현금성자산은 2297억원으로, 지난해 말(1650억원)보다 3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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