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러·트윈워시…세상에 없던 신가전 만든 LG '발명왕'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5.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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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LG전자} 연구소장(상무)/사진제공=LG전자김동원 {LG전자} 연구소장(상무)/사진제공=LG전자


"신(新)가전 개발에 대한 압박감과 부담감이 만만치 않죠. 하지만 '이 신제품은 고객에게 꼭 사랑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면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김동원 LG전자 (97,600원 ▲100 +0.10%) 연구소장(상무)이 '스타일러'와 '트윈워시' 같은 세상에 없던 신가전을 개발한 비결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김 소장은 18일 '소셜 LG전자'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때 고객의 입장에서 가치가 있는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오직 신가전만 보면서 달려왔다. 1996년 입사한 이래 20여 년간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 전사 차원의 핵심 신가전 R&D(연구·개발)에 몰두했다. 그동안 그가 출원한 특허만 무려 1000여 개에 달한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은 김 소장은 지난해 특허청이 선정한 '올해의 발명왕'에도 이름을 올렸다.



신가전 대명사인 스타일러 개발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김 소장은 '어떻게 하면 세탁소에 옷을 맡기고 찾는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단순 궁금증에서 개발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9년 간의 개발 끝에 2011년 첫 출시를 했지만 당시만 해도 스타일러는 지금처럼 주목받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트루스팀'(유해 세균 99.9% 살균) 등 180여 개에 달하는 특허 기술이 입소문을 타며 판매에 불이 붙었다. 사실상 한국 의류건조기 시장은 LG 스타일러 출시 전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소장은 트윈워시도 고객의 입장에서 개발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무겁고 양 많은 빨래는 위에서, 가볍고 섬세한 의류는 아래에서'라는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트윈워시 개발이 눈에 보였다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내놓은 '워시타워'도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후배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동시에 신제품 콘셉트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며 또 다른 차기작을 예고했다.

김 소장은 "가전제품은 고객의 가사노동을 최대한 줄여주며 편리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며 "변화하는 고객가치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동원 {LG전자} 연구소장(상무)/사진제공=LG전자김동원 {LG전자} 연구소장(상무)/사진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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