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55만원 아이폰SE도 '고마진'…비결은 '재활용'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0.05.1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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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 / 사진제공=애플애플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 / 사진제공=애플


뛰어난 가성비(가격대성능비) 제품으로 꼽히는 애플 '아이폰SE' 제조원가가 판매가의 1/2 수준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8일 미 IT 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아이폰SE 제조원가는 217달러, 우리 돈으로 약 27만 원으로 나타났다. 아이폰SE 64GB(기가바이트) 모델 국내 판매가격은 55만 원으로, 판매가의 절반 수준인 셈이다.

아이폰SE는 아이폰8과 일부 사양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같고, 부품 재활용으로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특히 아이폰8 제조원가와 비교하면 18% 낮아졌다.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던 부품은 디스플레이, 카메라, 심트레이, 탭틱엔진, 스피커 등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 부품은 아이폰8과 호환도 가능하다. 배터리는 아이폰8 배터리와 용량이나 크기가 같지만, 커넥터가 달라 호환되지 않는다.

제품 원가를 높인 부품으로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이미지 프로세서, 네트워크 장치가 꼽혔다. 실제 아이폰SE와 아이폰8의 가장 큰 차이는 AP로 꼽힌다.

제품 성능을 결정하는 AP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1과 같은 A13 바이오닉이 탑재됐다. 아이폰11 시리즈는 1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 제품이다.


매체는 "아이폰SE는 아이폰 중 최저 가격인 399달러지만, 연구개발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주로 구형 부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에 상당한 마진을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렴한 아이폰SE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유행병) 속에서 점유율을 더 확대할 것이며, 이는 애플 구독형 서비스 확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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