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리온 제공
동종업계와 비교해봐도 오리온의 주가 상승세는 이례적이다.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오리온 주가는 32.7% 올랐는데, 같은 기간 빙그레 (54,400원 ▼200 -0.37%)는 18.2%, 해태제과식품 (5,500원 ▼60 -1.08%)은 5.43% 상승하는 데 그쳤고, 롯데제과 (27,850원 ▼300 -1.07%)는 오히려 7.7% 하락했다. 코스피 음식료품업종지수도 14.7% 올라 오리온의 상승 폭에 한참 못 미쳤다.
최근 오리온은 코로나19 여파에도 기대 이상의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5398억원의 매출에 970억원의 영업이익, 7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5.49%, 41.78% 증가했다.
이는 증권사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컨센서스(복수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5394억원, 영업이익 921억원, 순이익 647억원이었다.
지난해 5월 오리온이 베트남에서 선보인 양산빵 '쎄봉'(C’est Bon)을 시민들이 구매하는 모습. /사진=오리온 제공
이외 베트남 매출 또한 스낵, 파이 등과 더불어 쌀과자, 양산빵 등 상품 카테고리가 늘며 30% 넘게 늘었고, 러시아도 주력 상품인 파이류 매출이 증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내수시장에서의 꾸준한 성장세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4월 국내 법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6.7%, 영업이익은 36.7% 증가했다. 스낵 매출이 20% 이상 늘며 전체 성장을 견인한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식품 수요 증가와 신제품 매출 호조 덕분으로 보인다. 장지혜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가성비를 강조한 신제품들을 꾸준히 출시해 점유율을 늘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무구조 개선도 눈여겨볼 만하다. 장 연구원은 "1분기를 기점으로 순현금 구조로 돌아선 점도 긍정적"이라며 "외형 성장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오리온의 현금성자산은 2297억원으로, 지난해 말(1650억원)보다 39%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