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감사의견 거절…"계속기업 지속 불확실"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20.05.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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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본사 전경. /사진제공=쌍용차쌍용차 본사 전경. /사진제공=쌍용차


쌍용자동차가 올해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대해 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 판단을 받았다.

17일 쌍용차 (5,830원 ▲60 +1.04%)의 올 1분기 실적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감사인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이번 분기에 대한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았다. 감사인은 강조사항으로 "계속기업 지속이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삼정회계법인은 "쌍용차는 부채상환과 기타 자금 수요를 위해 필요한 재무 개선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의 결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익항목에 대한 수정사항을 분기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쌍용차는 올 1분기 매출 6492억원으로 2012년 3분기(6965억원) 이후 처음으로 7000억원대를 밑도는 매출을 냈다. 영업손실은 98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78억원)보다 3.5배 커졌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당기순손실 규모 역시 지난해 1분기 261억원에서 올 1분기 1935억원으로 7.1배 불었다. 유형자산 손상차손 768억원이 반영되면서 순손실은 2000억원에 육박했다.

쌍용차는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으로부터도 제대로 투자를 받지 못하면서 코너에 몰린 상황이다. 마힌드라그룹은 2300억원 투자 대신 400억원 수준의 긴급 운영자금만 쌍용차에 지원했다.

노사는 지난해부터 경영쇄신안을 추진하고 임금 동결을 골자로 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타결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최근엔 노·사·민·정 협의체도 구성해 회사 정상화를 추진하는 중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노사가 합심해 위기 극복을 위해 총력을 다하면서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 시장 상황 호전에 대비해 제품군 재편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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