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열리는 中 최대 정치 행사 '양회'…관전 포인트는?

뉴스1 제공 2020.05.17 16:45
글자크기

경제 성장률 목표치 발표 여부 '주목'
기존과 달리 '성장' 보다 '안정' 추구할 듯

4일(현지시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식이 열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군 대표단이 도착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4일(현지시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식이 열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군 대표단이 도착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이번 주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 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방식을 강화하는 가운데 어떤 사안을 중점으로 논의할지 관심이 쏠린다.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인민정치협상회의)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로 전국에서 약 5000명의 대표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모여 주요 정책들을 논의한다.



양회는 지난해 정부 업무를 평가하고 한 해의 계획과 주요 법률 등을 승인할 뿐 아니라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나 주요 경제 정책, 국방예산 등도 발표하다.

그러나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만큼 기존 양회와 달라진 개최 방식·논의 사항들이 주목된다.



◇ 회의 기간 단축·취재 최소화

1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장예쑤이(張業遂)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사위 주임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전인대는 공공위생과 참가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대회 일정과 활동을 축소하고, 기자회견과 브리핑 등 취재활동도 화상으로 진행하는 등 간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해외 국가들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만큼 중국은 코로나19 역외 유입과 국내 재확산 우려가 크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장 주임은 "올해 대회에 약 3000명의 국내외 기자가 취재 신청을 했다"며 "부분 회의와 관련해 베이징에 주재하는 내외신 기자를 초청하겠지만, 해외에 체류 중인 기자는 취재를 일시적으로 금지하겠다"고 설명했다.

◇ 경제 성장률 목표치 발표 여부 '주목'

중국은 매년 양회에서 경제 성장 목표치를 발표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직격탄을 맞은 만큼 성장률 목표치에 대해선 제시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과 3.0~3.5% 수치가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맞서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가 올해 양회에서는 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우뚝 선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직격탄을 맞으며 1949년 신중국 설립 후 최악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6.8% 이다.

이에 중국 지도부는 낮은 성장 목표 혹은 실현 불가능한 경제 성장률을 발표하는 대신 아예 생략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3.0~3.5% 의 경제 성장 목표치가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1.2% 이다.

◇ 중점 논의 사항은?

이번 양회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성공을 앞세워 '시진핑 리더십'을 강조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15일 열린 중국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코로나 19 발병 후 시 주석은 인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1순위로 두고 방역을 진두지휘했다"며 시 주석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또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며 중국도 전대미문의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시 주석을 중심으로 뭉쳐 어려움을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책적으로는 '고용 문제'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회에서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하지 않는다면 '고용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코로나19 여파로 고용 쇼크에 직면한 가운데 내수 경제 회복을 위해선 고용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중국 실업률은 6.0%로 전년 동월 대비 1.0% 포인트 늘어났다.

이에 중국 정부는 고용 문제를 '육온육보'(六?六保·여섯 가지를 안정시키고 보존한다) 중 첫 번째로 놓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 육온육보에는 고용·금융·수출·외국자본·투자 등이 포함된다.

또 고용 문제 외에도 육온육보에 포함된 사항들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이 육온육보를 전면에 내세우며 지원하고 있는 만큼 이번 양회에서는 '성장'보다 '안정'을 추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