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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웃고 '외식' 울고…코로나19가 가른 희비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0.05.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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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HMR·제과 식품제조사 호실적…외식·급식은 적자

지난달 6일 서울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라면을 살펴보고 있는 시민(왼쪽)과 올해 3월20일 오후 서울 종로 식당가 텅 빈 모습. /사진=뉴스1(왼쪽), 김은령 기자지난달 6일 서울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라면을 살펴보고 있는 시민(왼쪽)과 올해 3월20일 오후 서울 종로 식당가 텅 빈 모습. /사진=뉴스1(왼쪽), 김은령 기자




코로나19(COVID-19)가 올해 1분기 식품업체들의 실적 희비를 갈랐다. 라면·제과·HMR(가정간편식) 등 식품 제조사는 좋은 실적을 거둔 반면 외식·급식업체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전세계 라면 소비가 늘면서 농심, 삼양식품 등 라면업체들은 올해 1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농심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6877억원, 영업이익이 101.1% 늘어난 636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563억원으로 29% 증가, 영업이익은 266억원으로 73%나 늘었다.

외식과 외출을 기피하는 분위기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저장성이 강한 라면 사재기가 발생한 결과다. 물류 차질 등으로 제품 공급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해외 거래선들이 주문량을 늘린 영향도 있다. 특히 농심은 영화 '기생충' 오스카 수상을 계기로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 판매량이 급증한 점도 한몫했다.



'집밥족' 증가에 따른 카레 등 건조식품, HMR 제조업체도 특수를 누렸다. 오뚜기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6455억원으로 8.2% 늘었고 영업이익이 572억원으로 8.3% 증가했다. 대상도 연결기준 매출이 7558억원으로 4.5% 증가, 영업이익은 498억원으로 30.8% 늘었다. CJ제일제당도 매출은 16.2% 늘어난 5조8309억원,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2759억원을 기록했다. 유지류, 양념소스류 등 B2B(기업간거래) 비중이 높은 품목은 매출이 감소했으나 B2C 매출 증가분이 이를 상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간식을 찾는 '집콕족'이 늘면서 제과업계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오리온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5398억원, 영업이익은 25.5% 늘어난 97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제과는 매출은 5017억원으로 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183억원으로 21.5% 증가했다. 해태제과식품도 매출은 1635억원으로 1.7% 증가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52억으로 196.3%나 늘었다.

식품 수요 증가와 더불어 비용 감소 효과도 있었다. 제품 수요가 급증해 생산효율성이 높아지면서 고정비 감소 효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마트·편의점 등 오프라인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점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외식·급식·식자재유통 업체들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로 외식 소비가 감소하고 개학연기로 급식이 중단된 탓이다. 피해는 외식·급식업체에 들어가는 식자재 유통부문까지 이어졌다.


CJ그룹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기업 CJ프레시웨이는 1분기 매출액이 60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126억원으로 6년여만에 첫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푸드도 올해 1분기 매출은 3050억원으로 3.6% 감소했고 영업손실 40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외식사업은 영업손실 46억원, 학교 단체급식은 12억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그린푸드도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4.4% 감소한 134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그린푸드는 "코로나19로 인한 백화점·쇼핑몰·호텔 등 주요 외식영업점 객수 감소가 매출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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