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서울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라면을 살펴보고 있는 시민(왼쪽)과 올해 3월20일 오후 서울 종로 식당가 텅 빈 모습. /사진=뉴스1(왼쪽), 김은령 기자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전세계 라면 소비가 늘면서 농심, 삼양식품 등 라면업체들은 올해 1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농심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6877억원, 영업이익이 101.1% 늘어난 636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563억원으로 29% 증가, 영업이익은 266억원으로 73%나 늘었다.
'집밥족' 증가에 따른 카레 등 건조식품, HMR 제조업체도 특수를 누렸다. 오뚜기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6455억원으로 8.2% 늘었고 영업이익이 572억원으로 8.3% 증가했다. 대상도 연결기준 매출이 7558억원으로 4.5% 증가, 영업이익은 498억원으로 30.8% 늘었다. CJ제일제당도 매출은 16.2% 늘어난 5조8309억원,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2759억원을 기록했다. 유지류, 양념소스류 등 B2B(기업간거래) 비중이 높은 품목은 매출이 감소했으나 B2C 매출 증가분이 이를 상쇄했다.
식품 수요 증가와 더불어 비용 감소 효과도 있었다. 제품 수요가 급증해 생산효율성이 높아지면서 고정비 감소 효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마트·편의점 등 오프라인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점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외식·급식·식자재유통 업체들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로 외식 소비가 감소하고 개학연기로 급식이 중단된 탓이다. 피해는 외식·급식업체에 들어가는 식자재 유통부문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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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기업 CJ프레시웨이는 1분기 매출액이 60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126억원으로 6년여만에 첫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푸드도 올해 1분기 매출은 3050억원으로 3.6% 감소했고 영업손실 40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외식사업은 영업손실 46억원, 학교 단체급식은 12억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그린푸드도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4.4% 감소한 134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그린푸드는 "코로나19로 인한 백화점·쇼핑몰·호텔 등 주요 외식영업점 객수 감소가 매출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