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연일 트럼프 공격…"코로나19 리더십 공백"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5.1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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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대선 앞두고 오바마 연일 '트럼프 저격수' 등판…반트럼프 구심점으로 오바마 부각

/사진=AFP/사진=AFP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또 한번 비판했다. 그는 "다른 어떤 것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을 통해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수많은 이들이, 그 할일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완전히, 최종적으로 산산조각 났다"면서 "수많은 이들은 심지어 책임이 없는 척 한다"고 일갈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국의 첫 흑인대학 HBCU(Historically black colleges and universities) 졸업식 연설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트럼프 행정부 전반을 겨냥해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국가 지도자들이 코로나19 대응에 쩔쩔매는 이 시기에 주도권을 잡으라"면서 "리더십 공백은 여러분에게 하나의 명확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면서 "세계가 더 나아질지는 여러분에게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 연설은 2만7000여명의 학생이 온라인을 통해 시청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책임론'을 내세우고 있다. 그가 최근 참모들과의 비공개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완전히 혼란스러운 재앙"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민주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기 위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3년전 퇴임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동안 공개적으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왔지만 최근 본격적으로 '트럼프 때리기'에 나서며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돕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사회에 잠재한 인종차별 이슈도 거론하며 지지층을 결집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이런 질병은 역사적으로 흑인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불평등과 부담을 부각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사회에 불균등한 영향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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