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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지리 판매 1위 '벤츠'…배기가스 조작 역대 '1위'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0.05.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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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기획] 벤츠의 두얼굴

편집자주 벤츠코리아의 디젤게이트 논란이 역대 최대 ‘배출가스 조작’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뜨겁습니다. ‘독일차’라면 무한 신뢰를 보내는 한국인들의 심리를 등에 업고 벤츠는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판매량을 쑥쑥 키워왔습니다. 그러나 수입차 1위라는 벤츠코리아의 이면에는 여러분들이 자못 놀랄 수 있는 두얼굴이 있습니다. 한국 사회 기여가 거의 없고, 딜러 업체들을 휘어잡으며, 디젤게이트에도 대표이사를 미국으로 발령내는 행태. 지금부터 벤츠의 두얼굴을 들여다봅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12일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세단’과 CLA의 2세대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LA 쿠페 세단’을 출시해 선보이고 있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는 ‘A 220 세단’과 ‘A 250 4매틱’ 두 가지 모델로 출시돼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각각 3980만원, 4680만원으로 책정됐으며 'CLA 250 4매틱 쿠페 세단'은 5520만원.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12일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세단’과 CLA의 2세대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LA 쿠페 세단’을 출시해 선보이고 있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는 ‘A 220 세단’과 ‘A 250 4매틱’ 두 가지 모델로 출시돼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각각 3980만원, 4680만원으로 책정됐으며 'CLA 250 4매틱 쿠페 세단'은 5520만원.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강남쏘나타'로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는 한국 소비자들의 '독일차'에 대한 두터운 신뢰 속에 한국에서 급성장했다. 여기에는 경쟁자였던 수입차들이 잇따라 치명적 악재에 휘말린 것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다른 수입차들이 악재로 고전할 때 벤츠가 그 경쟁사의 고객들을 큰 어려움 없이 끌어왔다는 것이다.

일례로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BMW의 '불자동차', 렉서스의 '노노재팬' 같은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벤츠는 어부지리로 판매량을 쑥쑥 키울 수 있었다.



경쟁사 꺾일때마다 퀀텀점프한 '벤츠 왕국'


어부지리 판매 1위 '벤츠'…배기가스 조작 역대 '1위'
2015년까지만 해도 BMW가 더 많이 팔렸다. 그해 판매량은 BMW 4만7877대, 벤츠 4만6994대로 BMW가 여전히 베스트셀러였다. 폭스바겐도 판매량 3만5788대로 수입차 판매량 4위로 선전했다.

그러다 2016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가 터지며 상황이 급반전되기 시작했다. 급기야 환경부가 '판매정지' 처분을 내리며 그해 폭스바겐 판매량은 1만3178대로 전년대비 63% 급감했다. 이 폭스바겐의 빈 자리는 그대로 벤츠와 렉서스가 나눠 가졌다. 벤츠는 2016년 5만6343대를 팔았고, 렉서스는 1만594대로 판매량이 수직 상승했다.



기세를 잡은 벤츠에게는 2018년 또 한번 기회가 찾아온다. 라이벌 BMW가 연이은 발화로 '불자동차' 논란에 휘말린 것이다.

2017년 연간 판매량 5만9624대로 6만대 돌파를 넘봤던 BMW는 이 한방으로 2018년 5만524대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2019년에는 다시 4만4191대로 하락했다. BMW가 발화 논란을 겪자 구입할 차가 마땅치 않은 고객들은 다시 벤츠에 줄을 섰다. 벤츠는 2018년 역대 첫 7만대 판매량을 넘었다.

7만대를 달성한 후 2년 만인 2019년 벤츠는 또 한 번의 도약 기회를 잡는다. 이번에도 경쟁업체의 악재가 판매량 증가에 결정적 역할를 했다. 2019년 한·일 무역분쟁이 터지며 일본차 불매운동인 '노노재팬' 붐이 일어난 것이다.

사람들은 일본차 대신 독일차로 급격히 쏠렸다. 그나마 경쟁력이 있던 렉서스가 노노재팬으로 직격탄을 맞으며 더 이상 '강남쏘나타'로 자리잡은 벤츠의 경쟁자가 되지 못했다. 렉서스 판매량은 2018년 1만3340대에서 2019년 1만2241대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올 들어서도 4월까지 렉서스 판매량은 1856대에 그친다. 반면 같은 기간 벤츠는 2만2145대를 팔며 수입 경쟁사를 압도했다.



배출가스 게이트 열리나…"시험대 올랐다"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김영민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이 6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기자실에서 '벤츠(12종)·닛산(1종)·포르쉐(1종) 경유차 배출가스 불법조작 적발' 브리핑을 하고 있다.   환경부는 해당 차종에 대한 결함시정 명령과 함께 벤츠 776억원, 닛산 9억원, 포르쉐 1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형사 고발한다고 밝혔다. 2020.5.6/뉴스1(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김영민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이 6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기자실에서 '벤츠(12종)·닛산(1종)·포르쉐(1종) 경유차 배출가스 불법조작 적발' 브리핑을 하고 있다. 환경부는 해당 차종에 대한 결함시정 명령과 함께 벤츠 776억원, 닛산 9억원, 포르쉐 1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형사 고발한다고 밝혔다. 2020.5.6/뉴스1
수입차 업계는 이런 벤츠의 고속 성장은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전무후무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수입차의 한 고위관계자는 "벤츠는 최근 4년간 경쟁사들이 잇따라 악재에 빠지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대중 시장까지 고객들을 대거 흡수했다"며 "오죽하면 강남소나타라는 말이 나오겠느냐"고 말했다. 벤츠 판매량이 4년간 66.2% 성장할 때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연간 22만~26만대로 큰 변동이 없었다. 전체 파이가 일정한 상황에서 경쟁사의 악재로 벤츠가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제 벤츠에게도 올 것이 왔다. 환경부가 최근 벤츠의 경유차 배기가스 불법조작 사실을 적발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환경부는 벤츠에게 무려 79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 2016년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가 그대로 벤츠로 감염될 조짐이다.

벤츠 소유주들을 중심으론 벌써부터 "내 가족들이 이제껏 유해가스를 먹고 있었던 것이냐"는 울분이 들린다. 벤츠는 환경부 결정에 불복하고 있지만, 수입 제한이 이뤄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일부 벤츠 소유주들은 벤츠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내놓는다. 징벌적 손해배상은 가해자의 행위가 악의적이고 반사회적일 경우 실제 손해액보다 훨씬 더 많은 손해배상을 물리는 제도로 '독일차'에 대한 한국 고객들의 무한 신뢰가 꺾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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