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합병의혹' KCC 회장·삼성물산 대표 檢 소환(종합)

뉴스1 제공 2020.05.15 14:40
글자크기

김종중·최지성 등 고위급 줄소환 이어…이재용은 조율 중

9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게양된 검찰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0.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9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게양된 검찰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0.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류석우 기자,윤수희 기자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5일 정몽진 KCC 회장과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날 오전 정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합병 과정 당시 상황과 의사결정 과정 등을 조사 중이다.



KCC는 2015년 6월 삼성그룹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문제로 대결각을 세우자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하며 '백기사'로 나선 바 있다.

당시 제일모직 2대 주주였던 KCC는 삼성물산이 보유한 자사주를 인수했고, 이를 통해 이회장 부회장 측 우호 지분을 늘리며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당시 KCC가 이 부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던 제일모직에 유리한 비율을 만들어 주고자 했던 것으로 의심하고 이들 사이에 거래관계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같은 날 오전 이 대표도 불러 합병 전후의 의사결정 과정 등을 조사했다.

2015년 합병 당시 삼성물산 경영지원실장이었던 이 대표는 지난달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첫 소환된 이후 29일에도 소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합병 당시 삼성물산이 제일모직 대주주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유리하도록 고의로 회사 가치를 떨어트렸다고 의심해왔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당시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와 함께 합병 실무작업을 맡았다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2015년 5월 삼성물산 주식 1주를 제일모직 0.35주와 바꾸는 비율을 적용해 합병했다. 이를 통해 제일모직 주식의 23.2%를 보유한 이 부회장의 삼성그룹 지배력은 강화됐다.

검찰은 또 제일모직이 보유한 에버랜드 부지 표준지 공시지가가 2015년 370% 오르는 등 제일모직 자산가치가 부풀려졌는지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 전현직 고위간부를 수차례 잇따라 소환한 검찰은 이르면 이달 안에 주요 피의자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12일 김종중 삼성그룹 옛 미래전략실 사장을 소환한 데 이어 14일 과거 '삼성 2인자'로 불렸던 삼성그룹 최지성 옛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소환하는 등 막판 혐의 다지기를 하는 모양새다.

합병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 이 부회장 소환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 11월 피의자 공개소환 폐지 방침이 세워지며 출석은 비공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