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물산 이영호 사장 소환 조사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2020.05.1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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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장 사장 / 사진제공=없음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장 사장 / 사진제공=없음


검찰이 삼성물산 이영호 사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15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날 오전 이 사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 사장은 지난달 24일과 29일에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 사장을 상대로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당시 의사결정 과정 전반에 걸쳐 묻고 있다. 이 사장은 옛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2012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지원실장을 거쳐 합병 당시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검찰은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면서 동시에 과거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벌어진 불법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합병 과정 중심에는 미전실이 있었다고 의심한다.



검찰은 삼성그룹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이뤄진 삼성물산과 제일보직 합병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삼성물산이 고의로 주가를 하락시킨 것은 아닌지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2015년 5월 삼성물산 주식 1주를 제일모직 주식 0.35주로 바꾸는 비율로 합병했다. 그 결과 제일모직 주식 23.2%를 보유 중이던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강해졌다.

또 검찰은 제일모직이 보유한 에버랜드 부지 표준 공시지가가 2015년에 370% 오르는 등 제일모직의 자산가치가 부풀려졌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아울러 삼성물산의 가치를 낮추기 위해 2015년 5월 2조원대 카타르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수주 사실을 합병 결의 이후인 같은해 7월 밝혔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9월 삼성물산·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계열사와 국민연금공단, KCC 본사, 한국투자증권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올해들어 삼성 전·현직 고위 간부들을 불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거진 불법 의혹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최근 김종중 옛 삼성 미전실 사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등을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2018년 11월부터 수사를 진행해 온 검찰은 이르면 이번달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지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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