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서교동, 젊음의 거리인 홍대 주차장에서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검정색과 흰색 줄무늬가 인상적인 건물 하나가 나타난다. 자연스레 얼룩말이 연상돼 '지브라 빌딩'으로 불리는 이 건물은 바로 배우 공효진이 직접 지어 보유하고 있는 건물이다.
14일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공씨는 지난 2016년 1월 한남동에 보유중이던 또 다른 건물을 담보로 50억원을 대출받고 개인돈 13억원을 투자해 총 63억원에 2층짜리 단독주택건물을 매입했다. 당시 건물의 3.3㎡당 시세는 4000만원대로 주변 7000만원대보다 훨씬 저렴했다.
공효진 / 사진제공=매니지먼트 숲
최근 정부가 투기 목적의 법인 주택거래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법인의 이상거래를 특별조사키로 해 법인의 빌딩거래도 위축될 전망이다. 빌딩중개업체인 원빌딩 관계자는 “대출한도나 양도세 절감 등의 효과가 있어 빌딩 거래시에도 절세의 한 방안으로 법인 거래가 많았으나 정부 규제로 법인 거래가 이전보다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배우 공효진의 건물 /사진=송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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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씨 홍대 건물의 경우 지하부터 지상 6층까지 다 차면 임대료는 월 55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하층과 지상 1층은 ‘임대’라는 표지판이 걸린 채 비어 있었다. 공씨의 이 건물 뿐만 아니라 홍대 인근에서는 새 주인을 기다리며 비워진 상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인근 A공인중개사는 “예전에는 다른 세입자가 들어올 때까지 영업을 했는데 코로나19로 이젠 문 열고 있는 것조차 힘드니 권리금도 안 받고 나간다”며 “올 1월부터 4월까지 손님이 없다가 최근 몇주 대기 중이던 몇몇 손님들의 문의가 있었는데 이태원 사태로 손님이 또 끊길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근처에서 월 5000만원 임대료를 내며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던 한 클럽도 최근 문을 닫았다고 귀뜸했다.
이어 “그래도 공효진씨 건물은 주요 상권에 있고 지하와 저층에는 상가, 중층엔 사무실이 임대하기는 좋은 자리여서 코로나19가 완화되면 세입자가 곧 들어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씨는 홍대 건물 이전에도 한남동 건물을 매입한 적 있는데 이 건물 또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오가는 이의 눈길을 많이 끌었다.
제일기획 빌딩에서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으로 이어지는 한남동 꼼데가르송길에 위치한 이 6층 건물을 약 37억원에 매입했다. 2013년 매입 당시 매입가의 80%를 대출 받았다. 약 8억원의 현금만 투자한 셈이다. 이 건물은 사옥 임대용 빌딩으로 활용되면서 보증금 2억원에 월 임대료 2000만원의 임대수익을 올렸다. 공씨는 이 건물을 2017년 60억8000만원에 매각했다.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배우 공효진의 건물 /사진=송선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