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트럭도 택시도 수소"…현대차 수소전기車 사업 더 넓힌다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20.05.1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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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엑시언트 기반 수소전기트럭. /사진제공=현대차현대차 엑시언트 기반 수소전기트럭.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사업 범위가 한결 넓어진다. 정부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수소트럭과 수소택시로 저변을 넓힐 방침이다.

현대차 (250,000원 ▼2,500 -0.99%)는 14일 충남 천안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수소청소트럭과 수소택시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상호협력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 2건을 각각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공영운 현대차 사장, 허성무 창원시장, 허남용 한국자동차연구원 원장,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회장, 문충석 서울시 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창원지역 쓰레기 수거할 '깨끗한 수소청소트럭'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10월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이 끝난 뒤 수소청소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청와대 제공)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10월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이 끝난 뒤 수소청소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청와대 제공)
현대차와 산업부, 창원시,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이날 5톤 수소트럭 보급 확산을 위해 창원시 쓰레기 수거용 수소트럭을 시범 운행하기로 결정했다.



창원시는 연내에 수소청소트럭(압착진개차) 1대를 관내 쓰레기 수거 노선에 투입한다. 이 수소청소트럭 충전을 위한 대용량 충전소도 올해 안에 창원 지역에 구축하기로 했다.

창원시에 투입할 5톤 수소청소트럭은 2017년 산업부 연구과제로 선정돼 현대차와 부품 협력사, 한국자동차연구원 등이 참여해 개발한 차량이다. 단 1회 충전만으로도 시속 60㎞ 주행 시 599㎞(현대차 자체 시험·공차 기준)까지 달릴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낸 수소청소트럭은 적재함 끝에 설치된 회전판과 밀판을 이용해 쓰레기를 말끔히 흡입하고 고밀도로 압착 적재하는 과정을 직접 선보였다.


현대차와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수소청소트럭의 시범 운행 결과를 협력 당사자들과 공유해 내구성 향상과 차량 성능 개선에 참조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번 시범운행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고, 수소트럭 성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과 실증사업을 지원해준다.

현대차는 5톤 트럭 외에도 추가 사업모델을 개발해 중형 수소트럭 상품화와 수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달에도 서울시와 양해각서를 맺고, 청소차량과 승합차 등 서울시 운행 상용차를 수소전기차로 대체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는 미국 커민스(Cummins)사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체결했고, 스위스 'H2Energy'와 재작년 체결한 대형 수소전기트럭(냉장밴 및 일반밴) 공급 계약이 올해부터 본격화하는 등 세계 수소상용차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형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는 고정 노선을 반복 운행해 충전소가 부족한 제약을 승용차에 비해 덜 받는다"며 "앞으로 노면 청소차와 살수차 같은 공공부문 상용차들을 수소전기차로 대체하고 민간으로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누빌 '넥쏘 택시'
2016년 현대차 수소택시 시범사업 모습. /사진제공=현대차2016년 현대차 수소택시 시범사업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이날 산업부와 한국자동차연구원, 수소융합얼라언스추진단(H2KOREA), 서울시 택시사업자인 대덕운수와 유창상운 등과 서울지역 수소택시 시범운행에 대한 협력에도 합의했다.

택시는 일반 개인차량보다 단기간 내 운행 거리가 길어 내구성이 중요하다. 이에 현대차는 실제 도로에서 수소택시를 내구 한계까지 운행하면서 연료전지스택과 공기 및 수소공급장치, 열관리 장치 등 핵심 부품의 성능을 검증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 택시사업자인 대덕운수와 유창상운은 이달 중 각각 5대의 넥쏘 수소택시 시범 운행에 들어간다. 택시기사와 승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며 넥쏘 만족도도 모니터링 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이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공유해 차량 성능 개선과 수소택시 보급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관련 예산을 지원하면서 연구·개발과 실증사업을 추가로 발굴·지원하로 했다. 현대차는 시범운행 결과를 토대로 수소택시 모델도 본격 출시한다.

현대차는 산업부, 한국자동차연구원 등과 함께 지난해 9월 국회 수소충전소 개소 당시 수소택시 10대의 실증 테스트에 들어갔다. 이번에 다시 10대가 추가되며 총 20대 수소택시가 서울 도심을 달린다.

울산서는 '2030년 최고 수소도시' 향해 박차
2018년 울산시에 시범 투입된 124번 수소전기버스. /사진=이기범 기자2018년 울산시에 시범 투입된 124번 수소전기버스. /사진=이기범 기자
현대차는 울산을 세계 최고의 수소 도시로 만드는데도 앞장 선다. 이날 울산시청에서 울산시 등 30개 공공기관 및 기업과 '수소경제 선도 및 2030년 세계 최고의 수소도시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도 별도로 체결했다.

이 행사에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하언태 현대차 사장을 비롯해 총 30개 수소 관련 공공 기관장과 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울산항만공사·울산도시공사·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한국수소산업협회 등 공기업·공공기관은 물론 덕양, 에이치엘, 에스디지, 에스아이에스 등 수소 기업들이 참여했다.

울산시는 △국토교통부 주관 '수소 시범도시 사업' △산업부 주관 '수소융복합 단지 실증사업'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등 정부의 수소경제 3대 사업에 모두 선정됐다. 지난 3월 기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483대의 수소전기차도 운행 중이다.

현대차와 울산시, 민간 기업 등은 울산시의 3대 수소경제 선도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부품·소재 육성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차 저변 확대를 위해 모든 협력 당사자들이 수소전기차의 친환경 개선 효과와 수소충전소 안전성을 알리는 대국민 인식 개선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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