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트럭이 쓰레기수거…'수소 상용차 시대' 열린다

머니투데이 천안(충남)=권혜민 기자 2020.05.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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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엑스포 2020 D-125]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이 끝난 뒤 수소청소차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0.15/사진=뉴스1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이 끝난 뒤 수소청소차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0.15/사진=뉴스1


경남 창원에서 국내 최초로 수소트럭이 쓰레기 수거 작업에 투입된다. 지난해부터 서울에서 운행 중인 수소택시는 10대에서 20대로 늘어난다. 정부는 수소차 생태계를 승용차에서 상용차, 대중교통까지 넓혀 글로벌 수소경제 선두국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충남 천안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수소트럭 및 수소택시 실증 협력 MOU(업무협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그동안 승용차에 집중됐던 수소차 보급을 상용차와 대중교통으로 확대하기 위한 실증사업에 협력하자는 게 주요 내용이다.



국내 최초 '수소트럭' 운영…쓰레기수거차로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버스가 21일 서울 도심에서 시범 운행되고 있다.  수소버스는 서울 염곡동에서 서울시청까지 43킬로미터 구간을 왕복하는 405번 버스노선에 투입되며 10개월 동안 하루에 5번씩 운행된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버스가 21일 서울 도심에서 시범 운행되고 있다. 수소버스는 서울 염곡동에서 서울시청까지 43킬로미터 구간을 왕복하는 405번 버스노선에 투입되며 10개월 동안 하루에 5번씩 운행된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먼저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허성무 창원시장, 허남용 한국자동차연구원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수소트럭 실증협력 MOU를 맺었다. 이들은 창원시에서 진행될 쓰레기수거용 수소트럭 실증사업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창원시는 쓰레기수거용 수소트럭 1대를 2021년말까지 시범운행할 계획이다. 5톤급 CNG(압축천연가스) 트럭을 개조해 실제 쓰레기수거에 활용한다.

산업부 예산 80억원이 투입된다. 창원시는 연료비와 운전 인력 등 시범운행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한다. 올해말까지 수소트럭을 충전할 수 있는 대용량 충전소도 완공할 계획이다.

수소트럭이 국내 도로에서 실제 운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세계적으로 수소트럭은 기술 난이도가 높아 실증 단계에 있다.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 달리는 수소택시 20대, 승객 30만명 태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소충전소 준공식에서 수소 택시에 탑승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소충전소 준공식에서 수소 택시에 탑승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수소택시 실증 협력 MOU에는 성윤모 장관, 허남용 원장, 공영운 사장과 함께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회장, 문충석 대덕운수 대표, 김동완 유창상운 대표가 참여했다.

수소택시 실증사업은 2022년까지 산업부 예산 78억원을 투입해 수소택시를 시범운행하고 내구성을 검증·개선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서울시에 수소택시를 10대 투입한 데 이어 올해 10대 더 늘린다. 추가되는 10대는 대덕운수, 유창상운이 2022년말까지 시범운행한다. 수소융합얼라이언스는 연료비를 지원한다.

지난해 9월 투입된 수소택시 10대는 올해 4월까지 4만명이 넘는 승객을 태웠다. 올해 20대까지 늘어나면 실증사업이 끝나는 2022년까지 수소차를 체험하는 승객은 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국민들의 수소차의 안전성·친환경성에 대한 인식도 한 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두 실증사업에 모두 참여하는 자동차연구원은 차량에 대한 기술 관리를 지원하고, 실증사업 결과를 분석해 수소차 성능을 개선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는 수소트럭 고장수리에 필요한 기술적 지원을 담당하고, 실증사업 결과를 반영해 수소택시 모델 출시도 추진한다.

수소차, '포스트코로나' 전략산업으로 키운다
수소트럭이 쓰레기수거…'수소 상용차 시대' 열린다
정부는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기존 수소 승용차 보급에 이어 상용차와 대중교통 등 새로운 수소차 시장을 만들어 국민 체감도를 높이고, 미세먼지 저감 효과도 늘릴 계획이다. 더 나아가 수소차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략 산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주요 부품들의 성능 개선을 통해 현재 10만㎞ 수준인 수소상용차의 내구성을 2022년 25만㎞, 2025년 50만㎞까지 늘린다.

현재 승용차에만 적용 중인 공공기관 친환경차 의무구매제도를 상용차까지 확대하고, 수소화물차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수소트럭에 대한 구매 보조금 지원, 대형 유통물류업체의 친환경 트럭 구매 의무화 등에도 나선다.

또 더 많은 국민이 수소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수소택시를 보급하고, 광역버스를 수소버스로 대체하는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대중교통 수단의 수소차 활용을 촉진한다.

2022년까지 수소차 6만7000대 보급, 수소충전소 310기 구축 등 기존 계획도 차질없이 이행한다. 2025년까지 구체적인 친환경차 육성 계획을 담은 '친환경차 발전 기본계획'도 연말까지 내놓기로 했다.

성윤모 장관은 "정부는 수소차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개척해 나가는 핵심전략 산업으로 집중 육성해 미래일자리를 창출하고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실증사업이 획기적 성능개선과 수출 확대로 이어져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수소차를 동력으로 전 세계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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