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욱이 '갓갓'이야?"…대학 동문들 '경악'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0.05.1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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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갓' 문형욱./사진=뉴스1, 경북지방경찰청 제공'갓갓' 문형욱./사진=뉴스1, 경북지방경찰청 제공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 'n번방'을 개설·운영한 문형욱(24·대학생·닉네임 갓갓)의 신상이 공개된 가운데, 문형욱이 재학 중인 대학생들이 분노를 표했다.

안성시 소재 한 4년제 대학 재학생 A씨는 지난 13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어제(12일) 갓갓이 우리 학교 학생이라는 얘기가 친구들 사이에서 돌았는데 긴가민가했다"며 "가만히 생각해보니 (문형욱이) 그런 이미지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완전 소름 돋는다"고 말했다.



A씨는 "저희 학부는 1학년부터 2개 과로 쪼개져서 저와 몇 번 보긴 했지만 잘 아는 사이는 아니다"며 "평소 말수도 적고 눈에 잘 띄지도 않아 활달한 성격은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같은 학부생으로서 그런 뻔뻔함을 감추고 학교를 줄곧 다녔다고 생각하니 부아가 치민다"고 전했다.



A씨를 비롯한 일부 학생들은 대학생활 공유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앱을 통해 이미 전날인 12일 갓갓이 같은 학교 학생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학생 B씨도 "어제 자꾸 그런 얘기가 있어 혹시나 했는데 그냥 루머일 줄 알았다"며 "(하지만) 오늘 (뉴스를) 보니 사실이었다. 정말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또한 B씨는 "제가 XX대학교 출신이라고 하면 (갓갓 출신의 대학교로) 손가락질받을까 두렵다"며 "학교 이미지 실추도 걱정된다. 문형욱의 이미지를 우리 학교와 결부시키지 않았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한 여학생 C씨는 "학교 다니기 싫다. 정말 짜증 난다"며 "문형욱이 다니는 학부를 아는데 그곳에 가까운 위치에 있는 나도 마주친 적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너무 끔찍하고 불안하다"고 전했다.

문형욱은 앞서 구속된 조주빈(24)이 운영한 '박사방'의 시초격인 텔레그램 'n번방'을 개설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9일 경찰에 체포돼 12일 구속됐으며, 13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이름과 나이 등 신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신상에 따르면 문형욱은 경기도 안성 소재의 4년제 대학 이공계열 4학년(14학번)에 재학 중으로 건축학도를 꿈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으로 신상공개가 된 피의자는 문형욱을 비롯해 '부따' 강훈, '박사방' 조주빈, '이기야' 이원호 등 총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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