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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로봇-서빙로봇, 손발이 척척 맞네

머니투데이 대전=류준영 기자 2020.05.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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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無人카페 스토랑트’ 1호점 가보니

바리스타로봇이 서빙로봇 쟁반 위로 음료를 옮기고 있다/사진=류준영 기자바리스타로봇이 서빙로봇 쟁반 위로 음료를 옮기고 있다/사진=류준영 기자




12일 대전 유성구 봉명동의 스마트로봇카페 ‘스토랑트’ 1호점. 매장 내 무인 키오스크에서 앉을 테이블 번호를 입력하고 카페라떼 1잔, 밀크티 1잔을 주문했다. 2분 뒤 정육면체 큐브 모양의 바리스타 로봇이 2개의 컵을 미리 호출해 대기 중인 서빙로봇 쟁반 위에 올려놓는다. 서빙로봇은 사람 허리 높이까지 오는 키에 3단형 쟁반을 장착했고, 테이블 사이를 유영하듯 잘 움직였다. 서빙로봇 쟁반에서 컵을 들어 올리자 “카페라떼입니다”라며 친절히 알려줬다. 모든 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 서빙로봇은 유유히 충전장치가 설치된 위치로 되돌아갔다. 이 광경을 함께 지켜본 이동배 비전세미콘 연구소장은 “드셔보세요, 로봇이 만드니까 커피 맛도 균일하게 나옵니다”라고 말했다.

언택트(비대면)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무인(無人) 로봇점포’가 늘고 있다. 로봇 개발비 등 초기 투자비용이 높아 도입 속도가 더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본격 확산 되는 추세다. 로봇이 조리·서빙을 맡아 인건비가 적게 드는 데다 맛도 일률적이고 위생적이란 게 장점이다.

비전세미콘의 스마트로봇카페 ‘스토랑트’ 1호점 모습, 협업로봇인 바리스타로봇과 서빙로봇의 모습/사진=류준영 기자비전세미콘의 스마트로봇카페 ‘스토랑트’ 1호점 모습, 협업로봇인 바리스타로봇과 서빙로봇의 모습/사진=류준영 기자


이 카페를 창업한 회사는 기존 카페체인점 업체가 아니다. 반도체 후처리 공정 개발을 시작으로 2014년부턴 스마트공장 사업을 펼치고 있는 중소기업 비전세미콘이다. 공장 생산라인에 적용하던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카페에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스토랑트의 차별점은 바리스타로봇과 서빙로봇이 근거리 20~30m 내에서 무선통신할 수 있는 모듈을 탑재, 서로 협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소장은 “로봇 간 소통이 이뤄져 주문·제조·서빙이 자동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굳이 사람이 상주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이동배 비전세미콘 연구소장/사진=류준영 기자이동배 비전세미콘 연구소장/사진=류준영 기자
서빙로봇 이름은 ‘토랑’이다. 특징이라면 시중에 유통되는 서빙로봇 가격보다 저렴하다는 것. 업계에 따르면 현재 판매 중인 서빙로봇은 대부분 중국에서 제조한 제품들로 1대당 대략 2500만원에 이른다. 토랑은 이보다 저렴한 1000만원 후반대로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다. 이 소장은 “각종 센서 등의 부품·소프트웨어를 자체 제작해 설치한 덕에 기존보다 30% 싼 가격에 납품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불필요한 부품을 배제하고 이를 대체할 새 기술을 도입했다. 그는 “다른 로봇카페 서빙 로봇이 비싼 이유는 100% 자율주행이 가능한 약 600만~700만원대 고가 부품 라이다(Lidar) 센서를 탑재했기 때문”이라며 “카페란 한정된 공간에서 굳이 그런 고가 장비를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토랑은 라이다 대신 카메라와 마커를 활용했다. 카페 천정엔 일정한 간격으로 각기 다른 형태의 마크가 원형 판에 부착됐다. 로봇 상단에 달린 카메라가 이를 찍어 인식하고 내장된 지도와 비교하며 손님 자리를 찾아가는 방식이다.

바리스타로봇은 총 50종의 음료를 제조할 수 있다. 평균 제조 소요 시간은 1분30초~2분이다. 미리 입력해둔 레시피대로 만들어 항상 같은 맛을 정량 제공한다.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도 싸다. 인건비 등을 줄일 수 있어서다. 재료가 떨어졌을 경우 감지 센서가 이를 운영자에게 알려준다. 서빙로봇은 음료 식별 기능이 있어 손님이 음료를 선반에서 가져갈 때 어떤 음료인지 음성으로 알려준다. 또 사람이나 장애물과 마주할 경우 사람을 우회해 지나가거나 즉각 정지하는 재주도 부린다.

스마트로봇카페 ‘스토랑트’ 1호점 천정에 부착된 마크, 로봇 상단에 달린 카메라가 이를 찍어 인식하고 내장된 지도와 비교하며 손님 자리를 찾아가는 방식이다/사진=류준영 기자스마트로봇카페 ‘스토랑트’ 1호점 천정에 부착된 마크, 로봇 상단에 달린 카메라가 이를 찍어 인식하고 내장된 지도와 비교하며 손님 자리를 찾아가는 방식이다/사진=류준영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카페 방역이 중요한 일이 되면서 비전세미콘은 추후 토랑에 살균·공기청정 기능도 부착할 계획이다. 또 AI(인공지능) 스피커를 탑재해 손님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일상적 응대도 가능하게 하고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바퀴 이동모듈 등을 국산화해 가격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비전세미콘은 스토랑트 지점을 연내 국내 주요 도시 10곳에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윤통섭 비전세미콘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스토랑트가 K사이언스를 대표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유행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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