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당분간 아이폰에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업체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한다. 아이폰 부품주들의 주가는 이미 지난 3월 저점 기준으로 30∼80% 오르고 있다.
그러나 애플의 경우에는 다른 기업들에 비해 출하량 감소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애플 아이폰의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3% 감소한 1억8600만대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비 19% 감소한 2억3800만대를 공급할 전망인 삼성과 비교하면 피해를 최소화한 것이다.
이과 관련,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갖춘 아이폰SE2는 안드로이드 수요를 흡수하며 분기 평균 1200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17년 아이폰X 이후 4년 만에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예상되는 5G 아이폰12 판매량은 8000만대에서 1억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달 중순부터 애플 주요 부품업체들이 아이폰12 부품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이폰에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는 LG이노텍, 배터리 보호회로를 공급하는 아이티엠반도체,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공급하는 비에이치 등이 추천 종목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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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은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3월19일 저점인 7만6300원에서 이날 14만6000원까지 91.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이티엠반도체는 83.6%, 비에이치는 34.5% 올랐다.
중국 시장 회복세가 가파른 점 등을 감안하면 애플과 애플 부품업체들의 실적은 올해 하반기로 가면 갈수록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LG이노텍에 대해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보다 낮을 수 있지만 4분기에는 그 이상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코로나19가 완화화는 시기의 보복적 소비는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애플에 가장 우호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보급형 스마트폰 2세대 아이폰SE /사진제공=애플
올해 실적이 경쟁사들에 비해 선방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더해 979억달러(약 120조원)에 달하는 순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위기가 길어질수록 순현금 자산을 많이 보유한 기업들은 매력도가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