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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교육중심 사업재편…2세 윤형덕·새봄 경영 전면에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0.05.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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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사진=뉴스1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사진=뉴스1




웅진 (2,545원 60 -2.3%)그룹이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코웨이 인수·재매각 이후 주요 계열사를 추가로 매각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새로운 수익원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웅진그룹의 계열사는 지난해 22개사에서 12개사로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웅진그룹 계열사는 지주사인 웅진을 중심으로 웅진씽크빅 (4,170원 15 -0.4%) 등 국내 15개, 해외 7사로 모두 22개사였다.

계열사 축소는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한 조치다. 웅진은 그룹을 이끌었던 코웨이 (67,000원 200 +0.3%)와 계열사 7곳, 국내 도서물류 시장의 65%를 점유 중인 웅진북센을 올해 모두 매각했다. 부실 계열사도 쳐내고 있다. 국내 유일한 잉곳·웨이퍼 제조업체로 남아있던 웅진에너지 (52원 33 -38.8%)도 지난해 5월 법정관리를 신청,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그룹 사업은 웅진씽크빅을 중심으로 다시 짜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웅진씽크빅과 에듀테크 신사업에 집중해 그룹 재건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미래 수익원을 찾기에는 총수일가 2세가 직접 나섰다. 이달 1일 웅진씽크빅 사내벤처 사업부였던 '놀이의 발견'을 독립법인으로 분사시켰다. 신설 법인 대표는 윤석금 회장의 차남인 윤새봄 웅진 사업운영총괄 전무가 맡았다. 윤 전무는 2018년 7월 웅진씽크빅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2년여 만에 계열사 대표를 맡으면서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웅진 측은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경제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계열사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 부채를 줄이면서 미래성장동력 찾기에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코웨이 이어 웅진북센 매각…부채 절반 줄여
웅진은 이달 15일 도서물류 회사 웅진북센의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 웅진은 이달 7일 PEF(사모펀드)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와 웅진북센 주식 587만3720주(지분율 71.9%)를 약 493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북센은 국내 도서물류 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490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이다. 보유자산 가치도 크다. 면적 7만㎡(약 2만1000평) 규모의 물류센터와 인근 1만㎡(3200평) 가량의 유휴부지 등 부동산을 포함한 유형자산 보유규모는 980억원 정도다.

다만 웅진은 이번 매각을 3년 이내 되돌릴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 조항을 계약에 넣었다. 그룹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면 다시 웅진북센을 사오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올해 2월에는 웅진씽크빅과 그룹을 이끌었던 코웨이의 재매각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해 12월27일 웅진싱크빅이 보유한 코웨이 보유주식 1851만주를 넷마블에 1조7400억원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7년여에 걸쳐 추진했던 코웨이 되찾기는 끝내 포기하는 것으로 매듭을 지었다.

웅진의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됐다. 북센 매각과 웅진씽크빅의 배당, 유상감자 등으로 마련한 재원을 모두 부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코웨이 매각 이후 남아있는 2000억원가량의 부채는 1000억원 가량으로 낮아진다.

윤형덕·윤새봄 '형제경영' 본격화
윤형덕 웅진투투럽 대표(왼쪽), 윤새봄 놀이의발견 대표윤형덕 웅진투투럽 대표(왼쪽), 윤새봄 놀이의발견 대표
웅진그룹의 2세 경영체제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윤석금 웅진 회장의 두 아들인 윤형덕·새봄 형제가 각각 전면에 나서 신사업 부문을 이끌면서다.

그룹 지분 승계작업은 일찌감치 마친 상태다. 윤형덕·새봄 형제는 각각 지난해 말 기준 웅진 지분 12.97%와 12.95%를 보유하고 있다. 웅진씽크빅 지분도 0.73%씩 들고 있다. 윤 회장은 웅진과 웅진씽크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두 형제는 그룹의 신성장 동력 찾기에 집중하는 한편 기존 주력 사업은 전문경영인들에게 맡겼다. 웅진은 이수영, 신승철 각자 대표가, 웅진씽크빅은 이재진 대표가 맡고 있다.

차남인 윤새봄 전무는 이달 1일부터 웅진씽크빅에서 분사한 계열사 놀이의발견을 이끈다. 놀이의발견은 유아, 초등 대상 문화체험 및 놀이공간을 한 자리에 모아 예약, 결제까지 가능한 모바일 플랫폼을 운영한다.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회원 46만 명, 누적 거래액은 80억원을 기록했다.


장남인 윤형덕 대표는 2016년부터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도·소매회사인 웅진투투럽을 이끌고 있다. 웅진투투럽은 지난해 매출 84억원, 순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2016년 대비 매출은 두 배, 순이익은 10배가량 증가했다.

웅진 관계자는 "두 형제가 기존 사업보다는 서로의 장점을 살려 새로운 사업 분야에서 집중하면서 그룹 재편을 위한 시너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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