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부추겨 윤미향-정의연 저격?…최용상 누구길래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0.05.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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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 / 사진=홈페이지 캡처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 / 사진=홈페이지 캡처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싸고 기부금 유용 의혹 등이 제기된 가운데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 대표는 이용수 할머니(92)의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은 13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최 대표가 왜 정의연 비판의 전면에 나설까, 비례대표에 떨어진 앙심 때문이란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여권 역시 이번 정의연 논란의 배경으로 최 대표를 지목했다. 윤 당선인에 국회 진출에 앙심을 품은 최 대표가 이 할머니를 부추겨 폭로를 조장했다는 의혹이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윤 당선인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중진들 사이에서도 최 대표가 공천 탈락 등에서 시작된 의혹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실제 4.15 총선에 앞서 더불어시민당에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단체를 대표해 합류했다. 아시아태평양전쟁희생자한국유족회 이사이기도 한 최 대표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및 희생자 관련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 할머니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3월23일 최 대표가 비례대표 후보에서 제외되며 불편한 관계가 시작됐다. 당시 가자평화인권당은 성명을 내고 "강제징용 정당을 실컷 써먹고 문밖으로 쫓아낸 것은 전국 23만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권리를 무참히 짓밟는 짓"이라며 "이런 행태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보다 더 나쁜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강제징용을 말한다면 그 입을 찢어버릴 것"이라며 원색적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가자평화인권당은 강제징용 피해자와 일본군 위안부의 권리 구제 등을 목표로 2016년 창당한 곳이다.

앞서 최 대표는 이런 의혹에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 8일 '뉴스1'과 통화에서 "이 할머니가 먼저 연락이 와서 '기자회견을 하려는데 도와줄 사람이 없으니 최 대표가 나를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도우미 역할만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최 대표는 "이 할머니의 진정성 있는 기자회견을 분석해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바꾸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제가 뒤에서 시켰다든지, 할머니의 기억이 왜곡됐다든지 이런 식으로 피하려고만 하면 곤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할머니는 폭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통해 "지난 30여년간 진실을 밝히기 위한 투쟁 과정에서 나타났던 사업 방식의 오류나 잘못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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