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판매 80% 급증…코로나 뚫고 두산인프라코어 'V자 회복'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0.05.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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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판매 80% 급증…코로나 뚫고 두산인프라코어 'V자 회복'


두산인프라코어 (7,590원 ▼130 -1.68%)가 코로나19(COVID-19) 위기를 뚫고 'V자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 전 세계 최대 굴착기 시장인 중국이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 계속 발주량을 쏟아내고 있고, 두산인프라코어가 이중 상당량을 수주하고 있어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 4월 중국 굴착기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0% 급증한 3239대를 기록했다.

중국에 코로나 감염병이 창궐했던 지난 1~2월과 비교하면 뚜렷한 증가세다. 두산인프라코어의 1~2월 굴착기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63% 급감한 852대에 그쳤다. 이 때만 해도 올해 목표 물량 달성은 커녕 지난해 판매 수준도 채우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엄습했다.



3월에 판매량이 3151대로 급증했지만 지난해보다 여전히 8% 정도 감소한 물량이었다. 하지만 4월 들어 판매량은 대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국 전체 굴착기 판매량도 뚜렷한 증가세다. 4월 중국 굴착기 전체 판매량은 전년대비 65% 늘었다.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자 중국 제조업 전반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집계됐다. PMI는 공장을 운영하는 제조업체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선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4월 약진은 내달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3월이 굴착기 시장의 최대 성수기인데 올해는 코로나 탓에 성수기가 4~5월로 늦어졌다"며 "다음 달에도 전년대비 판매 증가가 뚜렷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이 회복되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코로나 사태 이후 'V자 반등'을 넘어 지난해 대비 실적개선도 기대할 만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33%를 중국에서 벌어들였다. 중국을 발판 삼아 지난해 매출액이 사상 처음 8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매출 평균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4.5% 감소한 7조8206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외에 미국과 유럽 같은 선진시장과 인도 같은 신흥시장이 여전히 코로나 충격에 휘말리고 있는 것은 걱정이다"며 "올 하반기에 미국, 유럽, 인도 시장의 회복 여부가 실적개선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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